‘건선’환자는 요즘 같이 건조한 계절이 더 괴로워

“단순 피부건조증이 아닌 면역체계와 관련된 만성질환
지속적인 관리와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증상발현 줄이는 것이 중요“
  • 등록 2022-03-27 오전 7:50:00

    수정 2022-03-27 오전 7:50:00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건선 환자들에게 힘겨운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요즘이다. 건선은 경계가 분명한 은백색의 좁쌀 같은 발진으로 덮여 있는 홍반성 피부를 특징으로 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을 일컫는다.

간혹 건선과 건성 습진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건성 습진은 건조한 계절에 미세한 각질이 일어나고 피부가 갈라지는 현상이나 건선은 경계가 명확한 홍반 위에 두꺼운 각질을 나타내 명확한 차이가 있다. 건선은 흔히 무릎과 팔꿈치에 가장 많이 생기고 엉덩이나 두피에 나타나기도 한다. 더욱 퍼지는 경우 팔, 다리 등 전신의 피부가 발진으로 덮이게 된다.

건선은 피부 면역세포의 활동성 증가로 분비된 면역 물질이 각질세포를 자극해 각질과 염증을 과다하게 증식시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한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발생기전을 통해 유추해 봤을 때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약물, 피부자극, 스트레스 등일 것으로 생각된다.

환자마다 발병 원인이 다양한 만큼 치료에도 여러 방법이 쓰인다. 비타민D와 스테로이드 연고 등을 바르는 국소치료나 광선치료 범위가 넓은 경우는 사이클로스포린, 아시트레틴, 메토트렉세이트의 약을 복용하는 전신치료 방법 등이 있다. 최근에는 건선 증상을 유발하는 면역체계를 조절하는 생물학적 제제들이 등장해 뛰어난 효과를 보이고 있다.

치료 외에 환경 및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어느 정도 건선의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건조한 환경과 추위, 음주와 피로, 스트레스는 악화요인으로 꼽히므로 적정한 자외선과 따뜻한 온도, 수분을 유지해 주는 것이 중요하며 금연 및 절주,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려대 안산병원 피부과 유화정 교수는 “건선은 피부과의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완치되는 환자도 있으나 대부분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심각한 부작용 없이 병변이 완전히 소실되거나 호전을 보이도록 하고, 장기간 재발을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춰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유 교수는 이에 덧붙여 “건선을 한번 진단받았다면 증상이 완화됐다고 치료를 중단하지 말고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꾸준한 관리와 치료를 진행하며 증상 발현과 정도를 줄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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