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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1일 롯데렌탈의 최대주주인 호텔롯데의 지분(37.8%)과 특수관계인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물량(22.8%)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상장 6개월을 맞아 보호예수 기한이 끝나는 것으로 지분의 합은 전체 발행주식 수의 60.6%에 달한다.
비슷한 시기 상장한 아주스틸(139990) 역시 21일 최대주주 이학연 씨의 지분(30.5%)을 비롯해 전체 발행주식수의 45.1%가 매물로 나올 수 있다.
같은날 코스닥시장에서도 오토앤(353590), 브레인즈컴퍼니(099390) 등의 보호예수가 풀린다. 지난 1월 20일 상장한 오토앤은 1개월 보호예수 물량이, 지난해 8월 증시에 이름을 올린 브레인즈컴퍼니는 6개월 보호예수물량이 풀리는 것이다. 보호예수 물량은 총 발행주식수의 각각 12.2%, 10.1% 수준이다.
보호예수란 기업의 신규상장·인수·합병 등 이슈가 있을 때 최대주주·기관 등의 투자자가 일정 기간 동안 주식을 팔지 못하도록 한 제도다. 보호예수가 풀리면 대량의 주식 물량이 나올 수 있어 시장에선 단기 악재로 통한다. 디어유(376300)는 지난 10일 보호예수 3개월에 묶였던 물량이 풀린 후 이틀 동안만 17.58% 하락하기도 했다.
물론 보호예수가 해제 된다고 해서 반드시 주가가 내리는 건 아니다. 기관들이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도 매도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
또 기관이 물량을 내놓는다해도 개인투자자들이 매수로 맞설 경우 오히려 주가는 상승할 수 있다.
실제 지난 7일 보호예수가 풀린 카카오뱅크는 당일 0.59% 상승 마감했다. 기관은 710억원 가량의 주식을 내놨지만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394억원, 311억원 가량의 주식을 사들이기도 했다. 크래프톤 역시 지난 10일 보호예수가 해제됐지만 보합에 거래를 마쳤다. 우려했던 대량 매도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42억8600원, 32억6700만원 어치의 물량을 쏟아냈지만, 개인 투자자가 73억원을 사들이며 이를 받아냈다.
다만 한 중소형주 펀드매니저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우려나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좋지 않은 만큼 투자심리가 침체한 상태이다 보니 보호예수 해제에 더 예민한 시기”라면서 “기관이나 개인투자자 모두 현금보유를 늘리려 할 수 있는 만큼 보호예수에 대한 인식은 반드시 하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월에만 44개사 3억997만주가 의무보유에서 해제된다. 유가증권시장은 8사 2억2028만주, 코스닥시장은 36사 8969만주다. 2월 중 의무보유등록이 해제될 주식 수량은 전월(3억1742만주) 대비 2.3% 감소했지만, 전년 동월(2억2138만주) 대비로는 40.0%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