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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미접종자들은 당국의 방역패스 적용에 대해 이렇게 반발한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기자는 의사의 권유로 백신접종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어머니와 여동생이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 뒤 각각 구토와 발열 등으로 일주일을 고생했기 때문이다. 담당 의사는 기자에게도 ‘접종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어쩔 수 없이 미접종을 택한 이유다.
하지만 이후 고난의 길이 시작됐다. 어디를 가든 눈치가 보인다. 식당에서 한 끼를 해결하거나 카페에서 차 한 잔 마실 여유도 누릴 수 없다. 방역지침 상 미접종자는 식당·카페를 혼자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퇴근 후 친구나 지인들과 식당에서 저녁식사하는 것은 꿈도 못 꾼다. 전화로 안부를 묻는 게 일상이 됐다. 주말에는 주로 배달 음식을 시키거나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 먹는다. 이제는 메뉴만 떠올리면 동네에서 리뷰·평점 좋은 식당이 어딘지 바로 연상될 정도다.
병원 갈때도 눈치가 보인다. 병원은 방역패스 적용 시설이 아니기에 대부분은 환자에게 백신 접종 여부를 묻지 않는다. 하지만 일부 병원은 QR코드로 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따지기도 멋쩍다. 그래서 QR코드 인증을 요구하지 않는 병원을 찾는다.
아무리 개인방역을 철저히 해도 정부 방역지침이 일상을 조여오는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이제는 식당·카페뿐 아니라 대형마트·백화점도 이용하기 어렵다. 점점 한숨이 터져 나온다. 이상반응으로 고통받았던 가족들을 생각하면 접종을 결심하기도 쉽지 않다. 이래저래 답답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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