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등 고배당주 수익률 ‘쑥’…분기 배당도 확대
최근 수년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확대, 지주회사 전환 등에 전반적인 배당수익률, 배당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다. 증권가는 국내 배당주가 해외 대비 여전히 배당 성향은 낮지만 개별 종목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고배당 지수에는 금융주가 주요 구성종목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배당 성향은 기업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을 의미한다.
에프앤가이드가 15일 기준으로 집계한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인 종목들 중 배당수익률(주식가격 대비 배당금의 비율)이 5%를 상회하는 곳은 총 19곳이다.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증권(016360)(7.92%), NH투자증권(005940)(6.95%), 우리금융지주(316140)(6.93%), 삼성카드(029780)(6.61%), 금호석유(011780)(6.30%), 하나금융지주(086790)(6.28%), 기업은행(024110)(6.16%), 현대중공업지주(267250)(6.05%), DGB금융지주(139130)(5.99%) 등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금융업종은 이전보다 높은 배당수익률이 기대된다”며 “증권업은 대체로 은행이나 보험업종보다 배당 매력이 낮은 편이었지만, 리테일과 IB 실적 호조로 대부분 증권사가 사상 최대 실적과 배당이 예상되며, 하반기 이익 컨센서스 상향 여지도 존재해 올해는 다르다”고 말했다.
분기 배당도 늘어나는 추세다. 신한지주, SK텔레콤, 씨젠 등이 올해부터 분기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리츠 최초로 분기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SK리츠에는 사상 최대 증거금인 19조원이 몰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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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 펀드에도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5일 기준 배당주 펀드 설정액은 연초 이후 4772억원 감소했지만 최근 6개월간 5025억원, 3개월간 835억원, 1개월간 612억원 증가하며 유입되고 있다. 261개 배당주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3.3%를,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는 -5.6%를 기록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간접 투자할 수도 있다. ETF는 보유 주식 배당금 외 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 현금 운용수익, 주식 대차 수수료 수익 등도 일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분배금으로 지급하게 된다. 국내나 해외, 배당 성향이 높은 중소형주, 주가 변동성이 낮고 배당에 집중하는 로우볼고배당, 분배금을 재투자하는 토탈 리턴형(Total Return) ETF 등 다양하다. 배당금을 많이 주는 기업만 모아 놓은 고배당 ETF도 있다.
주요 고배당 ETF 종목으로는(시총 기준) 한화자산운용 ‘ARIRANG 고배당주’ ETF(2137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부동산인프라고배당’, KB자산운용 ‘KBSTAR 고배당’, ‘KBSTAR 대형고배당10TR’, 삼성자산운용 ‘KODEX 미국S&P고배당커버드콜(합성H)’ 등이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대부분 배당투자를 할 때 배당 성향이 높은 기업을 우선 선정하지만 모든 기업의 배당이 이익과 비례하진 않고 배당금 규모와 배당 수익률은 다를 수 있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배당주 ETF는 분산 투자, 소액 투자가 가능하고 위험부담이 적지만 세금, 보수 등 비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