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지난 13일 대구에서 TK 재도약 5대 공약을 발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대구·경북의 지역 내 총생산(GRDP)이 정말 20년 동안 전국 지자체에서 꼴찌인지를 확인해보았다.
TK 지역 내 총생산 전국 꼴찌→ 거짓, 대구시 ‘1인당 지역 내 총생산’이 전국 꼴찌 지역 내 총생산은 일정기간 동안 정해진 구역 내에서 생산된 모든 최종재화와 서비스의 합을 나타내는 지표로 경제 규모를 파악하는데 활용한다.
대구광역시는 2001년부터 2019년까지 지역 내 총생산이 17개 시·도에서 10~11위 정도이고, 경상북도는 4~5위 정도다. 홍 의원의 얘기한 전국 꼴찌와는 거리가 멀다.
지역 내 총생산을 인구수로 나눈 ‘1인당 지역 내 총생산’은 특정 지역이 얼마나 밀도 있게 경제활동을 하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한 사람이 얼마만큼의 부가가치를 생산해내는가를 알려준다.
경북은 지난 20년 동안 1인당 지역 내 총생산이 전국 17개 시·도에서 4~6위 정도이며, 2019년 1인당 지역 내 총생산은 4008만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7% 높다.
결론적으로 홍 의원의 발언에서 ‘대구·경북의 지역 내 총생산’은 전국 꼴찌가 아니며, ‘대구시의 1인당 지역 내 총생산’이 전국 최하위다. 홍 의원이 지역내 총생산과 1인당 지역 내 총생산을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가 1인당 지역 내 총생산이 낮은 이유는? 1인당 지역 내 총생산 지수가 낮다는 이유로 대구 경제가 침체됐다고 단정 짓기는 무리다. 지역경제를 평가하려면 지역 내 총생산과 함께 1인당 소득과 소비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대구시의 1인당 소득은 2019년 기준 17개 시·도에서 10위이고, 1인당 민간소비는 6위다. 다른 경제 지표와 다르게 1인당 지역 내 총생산만 전국 최하위다. 오히려 경북의 1인당 소득이 전국에서 가장 낮고, 1인당 민간소비도 13위로 낮은 편에 속한다.
최윤기 산업연구원 지역정책실 선임연구위원은 “생산활동은 경북에서 하면서 거주를 대구에서 하는 인구가 많은데, 이는 가족들이 대구에 있어 대구의 인구수는 늘지만 생산 활동이 없는 인구가 많아지기 때문에 대구의 1인당 지역 내 총생산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 연구원은 “대구가 의료기기나 자동차 부품 산업을 육성하고 있지만 아직 대구 경제를 이끌어가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고부가가치 산업보다 저부가가치 산업이 발달한 것도 1인당 지역 내 총생산이 낮은 이유다”라고 덧붙였다.
강충모 대구상공회의소 조사홍보팀장은 “대구에는 대기업이 많지 않고 중소기업이 많은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