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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에 따르면 이슬람계 미국인의 약 절반(48%)이 종교를 이유로 차별을 겪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응답자 가운데 6%는 신체적인 공격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이슬람 관계위원회(CAIR)는 무슬림에 대한 공격이 9.11 테러 기념일 전후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작전 당시 IS-호라산의 자살 폭탄 테러 공격으로 미군 13명이 사망한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무슬림 혐오 범죄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퓨리서치에 따르면 2007년 미국에 거주하는 무슬림은 약 235만 명으로 미국 전체 인구의 0.8%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1% 수준인 약 385만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엔 약 10만명에 달하는 아프가니스탄 난민이 대거 유입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무슬림을 혐오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무슬림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퓨리서치는 미국인 대다수가 무슬림과 이슬람교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지만, 이중 53%는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는 무슬림은 없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CAIR은 학교에서부터 올바른 교육을 통해 무슬림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난달 CAIR은 반(反)이슬람 정서를 조장하지 않고 9.11 테러를 가르치기 위한 지침을 발표했다. 해당 지침에는 테러 공격을 언급하면서 무슬림 학생을 지목하는 것을 삼가고 테러리스트와 피해자로 나눈 역할극을 진행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한 테러 관련 정보는 박물관이나 주류 언론 매체와 같은 검증된 출처의 정보를 사용하도록 했다. 아미나 가파르 쿠처 펜실베니아대학 국제 교육 개발 프로그램 이사는 “교육자들이 9.11테러와 미국의 피해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이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가르쳐야 한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