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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틱 항구 박물관의 야외 선박에서 안내를 맡고 있는 A씨는 들떠 보였다. A씨는 “4월 초 봄방학 시즌이 시작하며 멀리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크게 늘었다”며 “팬데믹 충격에서 벗어나는 것 같다”고 했다.
박물관 인근 음식점 ‘스파우터 태번’의 야외 테이블에는 사람들이 즐비했다. 미스틱, 매디슨 등 코네티컷주 내 대형 호텔들은 일찌감치 예약이 끝나 빈방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지역 호텔업계 관계자는 “경치가 좋은 해변 인근의 호텔은 가족 단위 기준으로 하루 300~400달러가 넘는다”며 “가격이 확 뛰었다”고 했다.
식당·호텔·박물관·아울렛 다 붐벼
미국 경제가 폭발적으로 살아나고 있다. 미국 성인 절반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서 방역 자신감이 커지자, 각종 경제 지표들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건대에 따르면 이번달 미시건대 소비자태도 지수는 86.5로 전년 동월(71.8) 대비 20.5% 폭등했다. 지난달 84.9와 비교하면 1.9% 상승했다. 최근 1년새 가장 높은 수치다. 지수 내 현재경제여건(current economic conditions) 지수는 97.2까지 치솟았다. 1년 전보다 30.8%나 오른 수치다.
리처드 커틴 미시건대 소비자서베이 디렉터는 “소비자들은 (1인당 1400달러씩 보조금을 주는) 파격적인 부양책과 저금리,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일자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고 했다.
펜실베이니아주의 최대 도시 필라델피아 일대 역시 백신 접종에 힘입은 미국의 빠른 소비 회복을 여실히 보여준다.
늦은 오후 구도심에 위치한 레딩 터미널 마켓의 식당가는 마스크를 쓴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곳은 웬만한 먹을거리가 다 모여 있는 한국의 ‘먹자골목’ 같은 곳이다. 40대 초반 직장인 제이슨씨는 “아이스크림 하나 사는데 20분 이상 줄을 섰다”며 “평일임에도 사람들이 많아 놀랐다”고 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산출하는 제조업 지수는 이번달 50.2로 한 달 전 44.2보다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42.0)을 훌쩍 넘었다. 거의 50년 만에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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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국 뉴욕 맨해튼의 센트럴파크, 브라이언트파크 등은 시민들로 인산인해다. 뉴욕주, 뉴저지주 등의 대형 아울렛 역시 마찬가지다. 인기 높은 나이키 매장에 들어가려면 족히 1시간은 기다려야 한다.
공항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미국 중부 캔자스주에서 가족을 만나러 뉴저지주로 날아온 B씨는 “공항이 붐비는 건 물론이고 비행기 좌석까지 꽉 찼다”며 “지난해 팬데믹 때는 볼 수 없었던 일”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5~7일 전문가 6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미국 경제는 올해 6.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1984년 (7.2%)이후 37년 만의 최고치다. 뉴욕 증시가 연일 신고점을 다시 쓰는 데는 이같은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한 몫을 하고 있다. 대형주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현재 3만4200.67로 역대 최고다.
다만 변수도 있다. 현재 경기 호황을 이끌고 있는 요소들이 안고 있는 부작용이 더 크게 불거질 가능성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최근 CNBC에 나와 “경제 회복은 금융시장에 낙관적”이라면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퍼진다면 백신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이 큰 변수”라고 말했다.
핑크 회장은 또 무차별 돈 풀기에 따른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를 거론하며 “향후 10년간 연 3%가 넘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지 못한다면 적자는 문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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