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싸이월드’에 이어 추억의 메신저 ‘버디버디’가 9년 만에 부활의 신호탄을 알리면서 30~40대를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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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버디의 공식 회원 수는 4200만 명까지 치솟았으며, 2003년 8월 기준 국내 메신저 점유율 19.6%(리서치인터내셔널 기준)로 MSN 메신저에 이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버디버디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대화명’이 머릿속을 스친다. 당시 이용자들은 버디버디가 아이디에 특수문자 등의 사용을 제한하지 않은 점과 새로운 아이디 생성이 쉬운 점을 이용해 특수문자를 가득 넣은 아이디 또는 친구나 연인과 맞춤 아이디 등으로 자신을 표현했다.
때문에 ‘ㅅF넬★γ’, ‘ㄴr는∑ㄴrㄷr’, ‘★딸긔우유-☆’, ‘난-_- ㉡┣㉧ㅑ~★’, ‘꽃 美 소 ™’, ‘∑뽀∑대∑인∑성™’ 등 독특한 아이디들이 넘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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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버디의 또 다른 인기 요인으로는 오디오만으로 진행하는 음악방송을 꼽을 수 있다. 유명한 음악방송은 2~3개의 중계방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이용자가 몰린 만큼 부작용도 공존했다. 일부 10대 청소년 사이에서는 음란채팅이나 성매매 유도 등 불건전 행위의 온상으로 지적받기도 했다.
결국 버디버디는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고 다른 경쟁 메신저들이 등장하면서 2012년 5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당시 버디버디 측은 “급속한 시대의 변화로 사업을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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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위메이드가 지난 2008년 버디버디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위메이드는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을 주된 사업영역으로 하는 종합 게임 회사다.
때문에 향후 버디버디가 어떤 형태로 서비스를 재개할지는 미지수다. 위메이드 측은 “현재 사이트 오픈 외에는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미정”이라며 “과거 데이터를 회사에서 보유하고 있는지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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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국내 메신저 시장은 카카오의 ‘카카오톡’과 네이버 ‘라인’이 선점한 상황이다. 특히 카카오톡은 메신저 뿐만 아니라 음악, 송금·결제 등 다양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없어서는 안 될 정도의 필수 앱이 됐다.
그럼에도 과거 메신저 환경에 많은 추억을 가진 이용자들은 벌써부터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많은 네티즌들은 특수문자를 이용한 댓글을 남기며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