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토안보부가 2017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불법 이민자의 숫자는 1212만명에 달한다. 이 중 멕시코인은 664만명으로 절반 이상인 55%에 달했다. 미국 인구는 약 3억3000만명이다. 다른 국적의 불법 이민자는 엘살바도르가 6%, 콰테말라 5%, 인도가 4% 등이며 한국도 2%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 불법 이민자 수는 더 늘어나는 추세다. AP통신 등이 세관국경보호국(CBP)의 추정치를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3월 멕시코와 인접한 미 남서부의 국경에서 체포되거나 입국이 거부된 이민자는 10만3000명을 돌파했다. 이는 전달인 2월보다 3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두 배 이상 늘었다.
특히 중미에서 온 가족 단위 이민자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이민자 ‘가족 격리수용’ 정책이 반대 여론과 법원의 결정으로 폐지된 뒤 가족들이 집단을 이뤄 함께 국경을 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 3월 불법으로 미 국경을 넘으려다 체포된 인원은 9만2000여명이었는데 이 중 67%가 가족 단위 이민자 또는 어린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반(反)이민 정책을 강력히 펼쳐왔다. 공략 중 하나로 멕시코 국경지역에 장벽 설치를 내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취임 3년째에 접어드는 올해까지 그 성과가 크게 두드러지지 않자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해 거센 드라이브를 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이 국민의 지지를 받을지는 미지수다. 멕시코 관세 조치에 대해 의회는 물론 행정부, 기업 등 곳곳에서 파열음이 들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종합사회조사(GSS)가 최근 발표한 2018년 설문 조사 결과 이민자 수가 줄어들기 바라는 미국민은 34%로 2016년 조사(41%)때 보다 크게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멕시코 정부가 강력한 시정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오는 7월 1일부터 10%, 8월 1일부터 15%, 9월 1일부터 20%, 10월 1일부터 25%까지 인상될 것이라고 엄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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