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국민병 부상...구멍난 '뼈' 참극 부를수도

60대 이상 여성 10명 중 1명이 골다공증…골절 전까지 증상 없어 노년층 특히 위험
골다공증 '위험군', 생활 습관 개선 및 약물치료 등을 통해 골절 위험률 낮추는 것이 우선
  • 등록 2018-04-08 오전 6:07:31

    수정 2018-04-08 오전 8:31:06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골다공증이 신(新) 국민병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져 부러지기 쉬운 상태에 이른 것을 말한다.

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건강보험 가입자 중 골다공증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진료 인원은 2012년 79만 505명에서 2016년 85만 5,975명으로 8.3%(6만 5,470명) 증가했다. 특히 60대 이상 여성은 10명 중 1명이 골다공증을 앓을 정도로 발병률이 높다.

골다공증은 골절이 일어나기 전까지 전조 증상이 없어 ‘소리 없는 도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뼈 강도가 약해져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로 누구나 알고 있는 질환임에도 관리하는 사람은많지 않다.

◇ 나이가 먹으면 누구나 ‘골밀도 감소’

우리 신체의 뼈는 골 생성과 골 흡수가 끊임없이 반복된다. 노화가 진행되며 골 생성보다 골 흡수가 더 많아지는 과정으로 인해 골 소실이 생겨 골다공증이 발병한다. 문제는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은 없으나, 미미한 충격과 압력에 의해 손목이나 척추, 엉덩이에 골절이 일어나는 점이다. 특히 노년층 골다공증 환자에게 고관절 골절이 발생했을 경우 장시간 침상 생활로 인한 폐렴이나 욕창, 심장마비, 뇌졸중 등 다양한 합병증으로 사망까지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조 증상이 없는 만큼,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발병률이 높은 층이 평소 주의하는 것이 최선이다. 여성의 경우 폐경으로 에스트로겐 분비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골 흡수작용이 강화돼 골밀도가 급격히 저하, 골감소증을 거쳐 골다공증이 발병하기 쉽다. 남성 골다공증 환자도 늘고 있는 추세로 진행이 천천히 이루어지며 여성에 비해 늦게 발병해 치료가 지연되는 경향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외에도 저체중이거나 마른 사람, 운동량이 부족한 사람, 당뇨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는 사람 등도 골다공증 위험군이다.

이수찬 힘찬병원 원장은 “남성 골다공증은 고령에서 발생하며, 치료율이 10% 정도로 낮고, 다발성골수종이나 전립선암 등으로 인해 2차적으로 오는 경우가 잦아 더 위험하다”며 “폐경기 여성은 물론, 고령층 남성은 골밀도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을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골밀도를 체크해야 한다. 젊더라도 △저체중이거나 △골절 경험이 있거나 △가족 중 골다공증 환자가 있으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 치료는

골다공증으로 진단받은 후 생활 습관 개선 및 약물치료 등을 통해 골절의 위험요소를 없애야 한다. 골다공증 치료는 비스포스포네이트 등의 ‘골 흡수 억제제’를 복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약물치료를 꾸준히 3년 정도 할 경우, 치료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척추 골절을 약 50% 줄일 수 있으며, 대퇴부 골절 확률도 감소하게 된다. 일부에서 골다공증 약물치료가 수년에서 10년 이상 걸린다는 우려도 있으나, 골 흡수 억제제의 경우 뼈에 남아 있는 기간이 수년이기 때문에 3~5년 투약 후 골절 위험도가 낮아진 경우 ‘투약 휴지기’를 가지면 된다.

평소 생활 습관 및 식습관으로 골량이 소실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흡연이나 음주 등은 삼가는 것이 좋으며, 평소 충분한 무기질과 비타민 D 공급에 신경 써야 한다. 하루에 주기적으로 15~20분 햇볕을 쬐면서 산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단, 약수터 등에서 나무에 등을 치는 운동은 골다공증 증상이 있을 경우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척추관 협착증, 디스크 등의 척추 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어 지양해야 한다. 또한, 염분이 신장을 통해 체내를 빠져나갈 때 혈중 칼슘과 함께 나가므로, 국이나 찌개, 김치, 젓갈류 등 짠 음식 대신 단백질이 풍부한 고기와 생선을 채소와 함께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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