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 주사 맞지 않고도 효과 볼 수 있다?

  • 등록 2018-03-24 오전 12:10:00

    수정 2018-03-24 오전 12:10:00

먹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올루미언트.(사진=릴리 제공)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류마티스관절염 같은 자가면역질환이 생기면 보통은 DMARD로 불리는 항류마티스제를 쓰고 이게 안 들면 MTX라는 약을 쓴다. 일종의 항암제다. 이 약을 써도 효과가 없는 30~40% 환자들이 쓰는 게 최근에 널리 알려진 ‘휴미라’, ‘엔브렐’, ‘래미케이드’ 같은 항체치료제다. 셀트리온(068270)의 ‘렘시마’,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렌플렉시스’와 ‘브렌시스’ 같은 바이오시밀러가 이들 약의 복제약이다.

주사제는 효과가 MTX에 비해 현저히 좋지만 한가지 불편한 점이 있다. 이상헌 건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주사제는 처음에는 환자들이 만족하지만 평생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그 자체가 삶의 질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주사제 대신 먹는 약으로 개발된 것이 JAK 억제제다. 염증조절 단백질에 신호를 주는 효소인 JAK만 억제해 증상을 누그러뜨린다. 주사를 맞지 않고 하루에 두 번 약을 먹으면 돼 편의성이 높다.

가장 먼저 나온 약이 화이자의 ‘젤잔즈’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약 4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 릴리가 ‘올루미언트’를 국내에 출시했다. 젤잔즈보다 후발주자지만 편의성은 더 높다. 하루에 한 번만 먹으면 된다. 주사제인 휴미라와 비교연구에서 항류마티스효과가 더 좋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유럽에서는 MTX에 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들이 먹는 JAK 억제제나 주사제인 항체치료제 중 선택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항체치료주사를 맞아도 효과가 없는 환자들이 써야 건강보험을 적용해 주던 것을 이제는 유럽과 마찬가지로 MTX 이후에 바로 JAK 억제제를 써도 건강보험을 적용해 준다. 아직까지는 선발주자인 젤잔즈만 대상이고, 올루미언트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 이상헌 교수는 “MTX 이후 주사제에 의존하던 환자들에게 먹는 약이 다른 옵션으로 있다는 것 자체가 치료 편의성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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