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해병은 휴가중에도 해병" 휴가중에 인명 구조한 해병대원들

이정우 일병, 경련 일으키며 쓰러진 20대 女 초동 응급조치
군에서 익힌 생존술 매뉴얼 적용.."부대서도 솔선수범 병사"
  • 등록 2016-02-01 오전 4:00:00

    수정 2016-02-01 오전 4:00:00

[이데일리 김관용 유현욱 기자]휴가 중이던 해병대 대원들이 민간인들을 구조한 사실이 잇따라 알려져 한파에 얼어붙은 시민들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해병대 2사단 전차대대에서 복무 중인 최형수 병장(25·해병 1186기)은 정기휴가를 보내고 있던 지난 17일 저녁 11시경 대구지하철 1호선 명덕역에서 시각장애인 한 사람이 비틀거리며 선로에 추락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지하철이 언제 역으로 진입할지 모르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최 병장은 신속하게 선로에 뛰어내렸다. 또 다른 시민 한 명과 함께 시각장애인을 승강장으로 옮기고 자신도 무사히 철로를 빠져나왔다. 사고자의 안전을 확인한 최 병장이 조용히 현장을 떠나는 바람에 현장에 출동한 역무원도, 지역 구급대도 구조자를 찾지 못했다. 지하철 CCTV를 확인한 끝에 최 병장의 선행이 알려지게 됐다.

최 병장은 “적에게는 사자와 같이 강하고 국민에게는 양과 같이 선한 군대가 되는 것이 해병대 디엔에이(DNA)라고 배워왔다”면서 “본능적으로 선로에 뛰어들었고 해병대 장병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수 병장이 해병대 2사단 전차대대 상징탑 앞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해병대 제공]
해병2사단 포병연대 22대대 소속의 이정우(22·해병 1196기) 일병은 지난 30일 오후 3시 47분쯤 지하철 2호선 신촌역 지하 1층을 걷던 중 20대 김모(여)씨가 갑작스레 쓰러지는 모습을 목격했다.

김씨는 쓰러지면서 입은 상처로 피까지 흘리고 있었다. 몰려든 시민들이 당황하고 있을 때 이 일병은 먼저 김씨의 의식을 확인한 뒤 주위에 도움을 청하고 119에 신고했다. 이 일병은 해병대에서 배운 생존술을 응용해 음식물과 침이 기도를 막지 않도록 김씨의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 뉘었다. 입을 벌려서 안에 이물질이 있는지도 확인했다. 이 일병의 신속한 응급조치 덕에 김씨는 곧 의식을 회복했다. 이 일병은 “신뢰받는 해병대가 되기 위해 휴가 중에도 시민을 돕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

해병2사단 포병연대 22대대 소속의 이정우 일병 [사진=해병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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