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에 꼭 고향 가고파" 예매 전날 서울역에 모여든 인파

  • 등록 2016-01-19 오전 12:01:00

    수정 2016-01-19 오전 12:27:14

△설 열차 승차권 예매 하루 전인 18일 오후 서울역에는 기차표를 예매하려는 인파가 몰리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예매시작까지 9시간 넘게 남은 시간이지만 서울역에는 30명 가까운 사람이 창구 앞에 모여들었다.
[글·사진=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올해는 집에 가는 기차표 없어서 고향 못 내려가는 일은 없어야죠.”

18일 오후 11시 서울역 예매 창구 앞에서 만난 이모씨(39)씨는 부산행 KTX열차 예매를 위해 오후 7시부터 나와 예매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설 열차 승차권 예매 하루 전인 18일 오후 서울역에는 벌써부터 기차표를 예매하려는 인파가 몰리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코레일은 설 열차승차권 예매를 오는 19~20일 이틀간 홈페이지(www.letskorail.com)와 지정된 역 창구, 승차권 판매 대리점에서 실시한다고 밝혔다. 첫날인 19일은 경부·경전·충북·동해선 등의 승차권을, 20일에는 호남·전라·장항·중앙선 승차권을 예매한다.

예매 대상은 2월 5~10일까지 운행하는 KTX·새마을·무궁화호 등 일반열차와 관광전용열차의 승차권이다. 홈페이지는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지정된 역과 승차권 판매 대리점에서는 오전 9~11시까지 예매할 수 있다. 전체 승차권 가운데 인터넷에 70%, 역 창구 및 판매 대리점에 30%가 각각 배정됐다.

예매 시작까지 9시간 가까이 남은 시간이지만 서울역에는 30명 가까운 사람이 창구 앞에 모여들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이 하나둘 더해져 인파가 점점 더 늘어났다. 영하 12도까지 내려간 추위에 박스와 신문지, 두꺼운 점퍼 등을 갖춰 나온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고향으로 가는 열정은 한파마저 넘어선 모습이었다.

용산구 청파동에 사는 곽모(여·40)씨는 “지난해 추석 때 대구로 가는 기차표가 순식간에 매진됐다”며 “앞에 몇 명 없으니 이번엔 기차표를 못구해 발을 동동 구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원구에서 왔다는 진모씨(53)는 “가족 4명이 포항으로 가는 왕복 기차표 8장을 구매하러 왔다”며 “날씨가 춥지만 기차표를 구해두면 마음도 홀가분하고 뿌듯할 것 같다”고 말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예약한 승차권은 24일 24시까지 결제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취소돼 예약 대기자에게 기회가 넘어간다”며 “장거리 이용고객에게 승차권 구입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서울(용산)~수원(광명), 부산~삼랑진, 목포~나주, 진주~마산 등 단거리 구간의 승차권은 예매 대상에서 제외된 점을 숙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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