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표현은 조만간 어휘로만 남게 될 가능성이 있다. 카드에 부착된 마그네틱 선이 해킹 등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당국이 카드에 집적회로(IC)를 삽입해 마그네틱 대신 IC칩을 쓰도록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작 카드를 ‘긁는’ 행위는 사라지는데 ‘말’만 남아 쓰이게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정책에 따라 지난달부터 은행 자동화기기(ATM)에서는 마그네틱(MS)현금카드를 쓸 수 없게 됐다. 금융당국의 다음 목표는 대형마트와 치킨집, 편의점 등에서 쓰이는 카드 단말기를 ‘IC카드’용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카드는 IC칩을 부착해 보안성을 강화했는데 결제가 정작 마그네틱 선으로 이뤄지면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여전히 남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단말기 제조사들이 마그네틱 선으로 결제해도 개인정보가 새지 않는 기술을 적용한 단말기를 내놓기도 했다. ‘보안 강화’라는 금융당국 정책과 방향성은 같지만 결제방식 전환이라는 방법론에서는 엇갈린 행보다. 이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명확한 정책 방향을 내놓지 않아 혼란이 커지고 있다”며 “신속한 결단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