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몸 뻣뻣하더니…류마티스관절염 의심

관절 파괴 속도 빠르고, 뚜렷한 예방법도 없어...조기 진단이 중요
  • 등록 2014-02-27 오전 5:46:26

    수정 2014-02-27 오전 5:46:26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아침에 일어나면 한동안 손가락이나 몸이 뻣뻣하다’, ‘여기 저기 관절이 아프고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 ‘관절이 따끈따끈해지며 홍조를 띤다’.

요즘 이런 증상이 부쩍 심해졌다면 류마티스관절염을 의심하고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날씨가 춥고 차가운 바람이 많이 부는 계절에는 관절이 붓고 통증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실내외 온도 차가 크게 나는 겨울철에는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워 이 같은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자가면역 시스템의 이상으로 여러 부위에 관절염이 동시에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즉, 면역체계 신호에 이상이 생겨 외부에서 침투한 세균이나 병원균을 공격하지 못하고 자신의 관절은 물론 주요 장기 등을 집중 공격해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유전 또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지만 스트레스나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 등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질환은 환자에 따라 경미한 관절염에서부터 주요 장기 손상까지 그 정도가 매우 다양하다. 처음에는 관절 안에 있는 활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관절액이 증가해 관절이 붓고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염증이 지속되면 염증성 활막 조직들이 점차 자라나면서 뼈와 연골을 파고들어 관절의 모양이 변형되고, 관절을 움직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초기에는 손가락과 발가락 관절 등에 발병하지만 점차 병이 진행되면서 팔꿈치 관절, 어깨 관절, 발목 관절, 무릎 관절로 발전하는 양상을 보인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나이가 들어 생기는 퇴행성관절염과 달리 젊은 연령층에서 많이 나타나고, 최근에는 30~50대 여성에게서 자주 발병한다. 확실한 예방법이 없는 만큼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수다. 류마티스관절염을 방치할 경우 2년 이내에 관절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또 폐·심장·신장 등 주요 장기를 침범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현재 류마티스관절염은 완치가 불가능한 난치병 가운데 하나다. 물리요법과 함께 관절염의 진행을 늦추거나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해 항류마티스제, TNF 차단제(류마티스관절염을 일으키는 중간 물질인 TNF를 차단해 염증반응을 막는 약) 등 약물 치료가 주로 시행된다. 치료 효과가 증명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사용하거나 스테로이드제를 남용하면 약물 의존성과 부작용이 생겨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황남철 군포병원 내과 과장은 “류마티스관절염은 초기에 항류마티스제 등 약물치료를 하면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며 “통증과 관절 변형이 심해 생활에 큰 제약이 따른다면 정형외과적인 수술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절개 없이 관절내시경을 통해 관절 속 상태를 직접 눈으로 보면서 염증을 제거하고 활액막이나 연골을 한번에 치료할 수 있게 됐다. 만약 손상의 정도가 심각하고 변형이 생겼다면 인공관절수술이나 관절고정술이 필요하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뚜렷한 예방법은 없다.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관절 변형을 줄이는 것이 최선이다. 관절염에 효과가 입증된 식품은 생선의 불포화지방산뿐이다. 따라서 꽁치나 고등어 등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생선을 평소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비만 역시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체중 조절에도 신경 써야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 자가진단]

1. 한 개 이상의 관절부위에 부종이 생긴다.

2.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뻣뻣하다.

3. 반복적으로 관절통이 생긴다.

4. 관절을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못한다.

5. 관절이 따끈따끈해지며 홍조를 띤다.

6. 관절통이 원인 불명의 고열, 체중감소 및 전신 쇠약감과 함께 온다.

7. 관절통이 심하지 않더라도 2주 이상 계속된다.

황남철 군포병원 내과 과장이 자가면역체계의 이상으로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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