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고화소 스마트폰 증가로 매출이 빠르게 증가고 있습니다. 블루필터, 카메라 모듈 수요 증가로 내년에는 매출 33억원, 영업이익 36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최근 경기도 화성에 있는 생산공장에서 만난 이해진 나노스 대표(사진)는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 8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당분간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4년 12월 삼성전기의 VCR 헤드 사업이 분사해 종업원 지주회사로 설립된 나노스는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과 IR 필터·블루필터를 생산하고 있다. IR필터는 가시광선은 투과시키고 적외선은 반사시켜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이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얻게 해주는 광학부품이다. 블루필터는 카메라 화소가 많아지면서 생겨날 수 있는 주변부의 색감차이도 해결해주는 필터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고가에서 중·저가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고 하지만 스마트폰용 카메라 시장은 여전히 화소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 이미 1300만 화소 카메라 모듈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등장한 가운데 중·저가 스마트폰도 800만 화소 모듈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다. 고화소 카메라 모듈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늘고 있다는 것은 블루필터 수요 증가를 의미한다. 나노스 성장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대표는 “지난해 16억원에 불과했던 블루필터 매출은 올해 52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며 “내년에는 블루필터 매출 85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최근 셀프 카메라 촬영과 화상 통화용으로 스마트폰 전면부에도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다. 스마트폰 후면부에 있는 메인 카메라보다 화소수가 낮지만 보조 카메라도 날로 고화소 모듈을 채택하고 있다. 하나의 스마트폰이 2개의 블루필터를 필요로 하는 날도 머지 않았다. 나노스는 카메라 모듈 매출도 올해 1200억원에서 내년 164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나노스는 신규 사업으로 홀센서도 생산하고 있다. 홀센서는 가전제품에서 모터의 균형을 잡아주는 센서다. 나노스는 홀센서를 이용해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기능을 갖춘 카메라 모듈을 생산할 계획이다. 화소 경쟁에 이어 다양한 부가기능을 갖춘 카메라 모듈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에 나노스는 앞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나노스는 올해 50억원에 불과한 홀센서 매출이 내년에는 130억원, 2015년에는 300억원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대표는 “내년 이익률이 10%를 넘어설 것”이라며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