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트먼 HP CEO "내년부터 매출 성장세 회복"

"내년이 분기점..매출 안정화후 내후년 가속화"
"새로운 IT 스타일에 주력"..주가 6% 급등세
  • 등록 2013-10-10 오전 2:32:07

    수정 2013-10-10 오전 2:34:11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계속된 개인용 컴퓨터(PC) 판매 부진으로 인해 수년간 매출 감소세를 겪었던 휴렛-패커드(HP)가 내년을 고비로 매출이 안정화되고 내후년부터는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멕 휘트먼 HP CEO가 투자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멕 휘트먼 HP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간)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한 연례 브리핑에서 “내년은 HP에게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며 내년부터 매출 성장세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내년에는 매출이 더이상 감소하지 않고 안정화되는 단계를 보인 뒤 2015회계연도에는 매출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 거대한 회사는 턴어라운드를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 시장에서 보고 있는 HP의 실적 전망보다 더 낙관적인 것이다. HP는 이달 마감되는 2013회계연도에 매출이 1110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대비 7.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2015회계연도에도 매출은 3%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휘트먼 CEO 역시 지난 8월 실적 발표 당시 “현재 PC시장 등이 처해있는 어려움 등을 감안할 때 우리는 내년에도 매출이 성장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려를 표시했었다.

그러나 이날에는 “현재 HP의 진전상황에 대해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고, “우리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모바일,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 새로운 IT산업의 스타일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해 PC 이외의 사업부문에서 매출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아울러 그는 “기업용 IT서비스 등 일부 사업부에서 현금흐름을 이끌고 사업을 안정화시키고 있다”며 지난 3분기말 잉여 현금흐름도 70억달러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휘트먼 CEO의 전망에 대해 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이날 지수가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HP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전일대비 6%나 급등한 2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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