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18.72포인트, 0.77% 오른 1만5494.78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9.61포인트, 0.57% 뛴 1697.60을 기록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34포인트, 0.12% 하락한 3717.85에 머물렀다.
서머스 전 장관이 연준 의장 후보군에서 물러나면서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자넷 옐런 연준 부의장의 지명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며 시장 분위기를 호전시켰다.
이런 가운데 미국 경제지표도 대체로 양호한 모습이었다. 지난달 산업생산이 한 달만에 증가세를 보였고 가동률도 개선됐다. 9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소폭 조정을 보이긴 했지만, 넉 달째 경기 확장세를 보여줬다.
그러나 오후 들어 일부 차익 매물이 나오고 애플 주가가 하락하며 기술주 전체적으로 약세 분위기가 확산되자 뒷심이 다소 부족했다. 또 워싱턴D.C에 있는 해군 사령부에서의 총격전으로 최소 12명이 사망했다는 소식도 부담을 줬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산업재와 소재 관련주가 강했던 반면 기술주는 약세였다. 애플은 차이나텔레콤이 아이폰에 대한 보조금을 줄이기로 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3% 이상 추락하며 나스닥지수를 끌어 내렸다.
반면 서머스 효과로 연준 출구전략이 늦춰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폴트와 DR호튼 등 대형 건설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JP모건체이스도 ‘런던 고래’와 관련된 장외 파생 손실에 대해 최소 7억달러에 합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1% 이상 상승했다.
다만 페이스북은 골드만삭스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이후에도 4% 이상 하락했다. 경쟁사인 보이시를 12억8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골판지 포장업체인 패키징 코프 오브 어메리카는 11% 가까이 급등했다.
◇ 오바마 “정부 부채한도 증액협상에 타협없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상한 증액과 관련해 의회와 어떠한 협상과 타협도 하지 않겠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지난 금융위기를 촉발시켰던 리먼 브러더스 파산 5년째를 맞아 백악관에서 진행된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의회가 보여주고 있는 무책임함의 극치가 미국 금융시스템이 붕괴됐던 지난 5년전과 같은 또다른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한 정당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100% 얻어낼 수 없다고 경제적 혼란을 부추겼던 시기가 언제였는지 기억할 수도 없다”며 “이런 일이 예전에 결코 없었다”며 공화당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5월부터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상한인 16조7000억달러에 이른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임시 방편으로 지금까지 정부 운영자금을 조달해왔다. 이 마저도 10월 중순이면 모두 고갈돼 부분적인 정부 폐쇄 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다.
◇ 美 해군사령부서 총격전..최소 12명 사망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 있는 해군 본부이자 해군 참모총장이 근무하는 사령부에서 총격이 발생해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부상 당했다. 이로 인해 워싱턴 로널드 레이건 국제공항도 운행 중단사태를 빚고 있다.
캐시 라니어 워싱턴D.C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8시15분쯤 워싱턴D.C에 위치한 해군사령부에 무장한 괴한 두 어 명이 침입해 총격전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지금까지 최소한 1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부상자도 10여명에 이르고 있다. 부상자들은 대부분 일반 시민들이었지만, 2명의 경찰도 포함돼 있다.
해군측은 “사건 직후 긴급 요원들이 투입됐고 근무자에 대한 대피 명령이 내려진 상태”라며 “한 명의 용의자는 현장에서 사살됐고, 나머지 한 명은 현재 추격 중”이라고 설명했다. 건물 내부 또는 사령부 인근에 숨어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사령부 주변은 경찰이 이미 포위하고 있다. 경찰과 연방수사국(FBI)도 조사에 나선 상태다. 워싱턴D.C 경찰은 “현재 우리는 이번 총격 사건의 조사를 지원하고 있다”며 “당초 사망한 한 명 외에 용의자가 추가로 2명인 것으로 여겨졌지만, 잠정적으로 한 명은 용의자가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의 연설을 통해 “이런 비열한 행동을 저지른 사람이 누군인지를 밝히는데 모든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건 경위와 배경 등을 철저하게 수사할 것이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 씨티 “S&P지수, 12% 더 올라 내년중 1900선 간다”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지금부터 12% 더 뛰어 내년말까지 1900선에 도달할 것이라고 씨티그룹이 전망했다. 현재 지수는 1702선을 기록하고 있다.
토비어스 레브코비치 씨티그룹 미국 주식담당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주식 밸류에이션이 높아지고 투자자들이 주식형 뮤추얼펀드에 자금을 더 투입하면서 지수는 추가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말 지수 목표치를 1900선으로 높여 잡으면서 “소비자들의 경기 기대지수가 높아지고 있고 외국인 자금도 미국 증시로 더 유입될 것으로 보이는 등 증시를 끌어 올릴 만한 동력들이 풍부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레브코비치 스트래티지스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보유를 늘릴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외국인들은 잘 알려진 주식들을 집중 매수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들이 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업종별로는 컴퓨터 제조업체와 헬스케어 업체, 소비재관련주 등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 유엔 “시리아서 대규모 화학무기 사용” 공식 확인
시리아 내전이 진행되던 지난 8월 시리아에서 대규모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고 유엔(UN) 조사단이 공식 확인했다.
시리아 현지를 방문해 화학무기 사용 여부를 조사해온 유엔 특별조사단은 이날 “유엔이 수집한 증거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시리아에서 대규모로 화학무기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제출했다. 이 보고서는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 이뤄진 로켓 미사일 공격 과정에서 치명적인 화학무기인 사린가스가 담긴 화학무기가 사용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화학무기는 지난 8월21일 시리아 수도인 다마스쿠스 인근 구타 지역에서 사용됐다”며 “우리가 현지에서 수집한 환경적, 화학적, 의학적 샘플들은 이같은 신경가스를 포함한 화학무기 사용의 명백하고도 납득할 만한 증거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보고서는 “화학무기는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을 대상으로 상대적으로 대규모로 사용됐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따라 반 총장은 유엔 조사단의 이번 보고서를 이날 오전 11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브리핑하고 이후 언론에도 공개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파울로 핀헤이로 유엔 인권조사단 단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지난 2011년 9월부터 모두 14차례에 걸쳐 화학무기가 사용됐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확보하고 이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이를 모두 입증할 만한 사용 물질의 성분 등을 확인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 美 산업생산 6개월래 최대증가..엠파이어지수 조정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미국의 지난 8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7월의 보합보다 개선된 것으로, 0.4% 증가를 점쳤던 시장 전망치에도 부합한 것이다. 특히 이같은 상승률은 최근 6개월만에 가장 컸다.
산업별로는 전체 산업생산의 75%에 이르는 제조업 생산이 0.7% 증가하며 산업생산 반등을 주도했다. 특히 이는 앞선 7월의 0.4% 감소에서 증가로 급선회했고 0.4% 증가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도 상회한 것이다. 광공업 생산도 0.3% 증가했지만 유틸리티 생산은 1.5% 감소했다. 자동차 조립생산 규모는 연율 환산으로 1125만대로, 7월의 1014만대보다 크게 증가했다. 이로 인해 변동성이 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등을 제외한 순수한 산업 생산은 0.2%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앞선 7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반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뉴욕 제조업경기를 보여주는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가 플러스(+) 6.2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8월의 8.24는 물론이고 9.20이었던 시장 전망치를 모두 밑돈 것이다. 그러나 지수는 최근 넉 달 연속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판단하는 기준치인 0(제로)을 넘어서면서 제조업 경기가 다시 확장세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세부 항목별로는 고용지수가 10.84에서 7.53으로 조정세를 보인 가운데 제품가격지수는 오히려 20.48에서 21.51로 높아졌고 신규주문 지수도 0.27에서 2.35로 향상됐다. 6개월간 기업 여건지수도 37.39에서 40.64로 높아졌다. 특히 이 지수는 지난해 4월 이후 1년 5개월만에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