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포스코와 몽골 최대 민간기업인 MCS사가 합작으로 추진하고 있는 몽골 CTL사업 부지를 찾았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동쪽으로 약 130km, 자동차로 약 3시간을 달려 도착한 바가누르 사업부지는 아직 플랜트 건설이 시작되지 않아 여느 몽골의 초원과 같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 부지를 선정한 바트 에르덴(Bat-Erdene) MCS에너지 부사장의 설명을 들으니 멀리 위치한 광산이 눈에 띄었다. 바가누르 광산으로 7억t의 석탄이 매장돼 있는 곳이다. 또 자동차로 달려왔던 도로는 물론, 울란바토르와 바가누르를 연결하는 철도에서 1km밖에 떨어지지 않았으며, 특히 10km 떨어진 곳에 헐렌 강도 있어 물 조달에도 어려움이 없는 지역이다.
이곳에서 포스코는 다년간 축적한 석탄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MCS사와 함께 CTL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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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석유소비량은 지난해 연 80만t 수준이었지만, 급속한 경제성장에 힘입어 2020년에는 350만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인 150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울란바토르의 대기오염 수치(2008~2009년 세계은행 기준)는 280으로 중국 광저우의 100보다 2.8배 높으며, 미국 샌디에이고의 50보다 5.6배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몽골에서의 CTL사업을 구상했다. 이미 우리나라 광양에 석탄을 이용한 합성천연가스(SNG) 사업(내년 6월 완공 예정)을 진행하고 있어 기술적으로 어려움은 없는 사업이었다. 적합한 파트너사도 찾았다. 바로 MCS사다. 이 회사는 몽골에서 에너지, 부동산, 건설업, 통신 등 방대한 사업영역을 보유하고 있는 매출 규모 1위의 민간기업이다. 몽골에서 독보적인 입지의 기업이기에 몽골 정부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양사는 2010년부터 공동으로 사업을 검토했고 지난해 CTL플랜트 전문엔지니어링사인 캐나다 Hatch사로부터 사업 유망성을 확인받았다. 올해 5월 50대 50의 비율로 합작법인인 바가누르 에너지 회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원강희 포스코 몽골사무소장은 “양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2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인 CTL사업에 대한 자금조달 계획을 마무리하고, 내년 말부터 플랜트 건설에 들어가 2018년 말까지 건설을 완료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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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정부도 이번 사업에 적극적이다. 바트 에르덴 부사장은 “몽골 정부도 이번 사업에 대해 안정적인 에너지원 확보와 친환경적인 발전사업 개발이라는 측면에서 국가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플랜트 건설용 수입기자재 무관세 적용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이번 CTL 사업을 몽골에 청정에너지 개발 사업의 교두보로 삼아 글로벌 에너지 사업 확장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원 소장은 “포스코의 석탄 처리 및 에너지 생산 기술력과 조업관리 경험이라면 글로벌 청정에너지 플랜트 사업에서도 앞서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몽골 등 중앙아시아 천연자원 확보에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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