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30.72포인트, 0.20% 하락한 1만5081.47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5.49포인트, 0.33% 떨어진 1655.83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전일보다 3.34포인트, 0.09% 하락한 3602.78을 기록했다.
그러나 3대 지수 모두 주간 기준으로는 2주일째 하락세를 보였다. 3대 지수는 1주일새 1.6~2.2%씩 하락했다.
유로존의 6월 수출이 석 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살렸지만,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연속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의 물가 목표치를 밑돌았다는 것은 부진한 수요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미국에서도 7월 신규주택 착공과 건축허가 건수가 반등세를 보이며 매수세에 힘을 실었지만 미국 가계의 경기기대가 6년래 최고 수준에서 하락 조정을 보인 것이 부담이 되는 등 지표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감이 큰 방어주인 유틸리티와 통신주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주택지표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와중에서도 풀트가 1% 가까이 올랐지만, D.R호튼은 약세를 보이는 등 건설주도 금리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델은 법원이 다음달 12일 마이클 델 창업주의 인수제안 표결을 허용한 가운데 전날 장 마감 이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덕에 주가가 1% 가까이 올랐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도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게리 디커슨 신임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한데 따른 기대감으로 주가가 2% 이상 상승했다.
반면 백화점업체인 노드스트롬은 전날 장 마감 이후 부진한 실적을 내놓고 연간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탓에 4.89% 하락했다.
◇ 핌코 “금리 오를만큼 올라..증시로의 자금이탈 없다”
앞으로 장기 채권에 대한 투자를 줄여야할 필요가 있겠지만, 이로 인해 채권에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대이동(Great Rotation)이 일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가 전망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Fed)가 미국 경제의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정책을 펴는 동안 투자자들이 해야할 중요한 일은 만기가 긴 채권을 피하는 일”이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지금부터 장기금리가 더 크게 뛰진 않을 것이며 이미 금리는 충분히 오를 만큼 올랐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인들의 자산 가운데 상당 부분은 중장년층에 집중돼 있는 만큼 이들이 주식과 같은 변동성이 큰 자산에 자금을 투자하는 일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이로 인해 주식시장으로의 대규모 자금 이동은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00년과 2008년에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급락장이 벌어졌던 경험이 있는 미국인들은 이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상당수 투자자들은 지금 주가가 오르고 있어도 주식시장에는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도 했다.
◇ 美 주택착공 반등..가계 경기기대는 하락
미국 상무부는 지난 7월 신규 주택착공 건수가 전월대비 5.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지난 6월의 7.9% 감소에서 증가로 급선회한 것이다. 또한 6월 수치는 종전 9.9% 감소에서 상향 조정됐다. 또한 착공건수 역시 89만6000건을 기록, 6월의 84만6000건을 웃돌았다. 다만 이는 90만건이었던 시장 전망치에는 못미쳤다. 6월 건수도 종전 83만6000건에서 소폭 상향 조정됐다.
또한 주택착공의 선행지표 격인 건축허가 건수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건축허가 건수는 2.7% 증가한 91만1000건을 기록했다. 앞선 6월에는 6.8% 감소했었다. 역시 단일가구 주택 건축허가가 1.9% 줄어든 반면 다세대 주택 건축허가는 13.5% 늘어났다.
반면 미시건대학은 8월중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 예비치가 80.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7월 확정치인 85.1은 물론이고 시장 전망치인 85.1을 모두 밑돈 것이다. 또한 지난 2007년 12월에 시작된 경기 침체 이전 5년간 평균치인 89선에도 못미쳤다. 다만 2009년 6월까지의 침체기 평균인 64.2는 크게 넘었다.
◇ 美 노동생산성, 근로비용 증가에도 뜻밖 개선
미국의 올 2분기 노동생산성이 시장 기대를 웃돌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노동비용이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서도 생산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덕이었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지난 2분기중 미국 비농업부문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이 연율 환산으로 0.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분기의 1.7% 하락에서 상승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또 0.6% 상승을 점쳤던 시장 예상치에도 웃돌았다. 다만 앞선 1분기 생산성은 종전 0.5% 상승에서 하락으로 큰 폭 하향 조정됐다.
노동생산성이 개선된 것은 근로자들에 대한 기업들의 비용 지출이 늘어난 상황에서도 생산이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난 영향이었다. 실제 2분기중 비농업부문의 단위당(근로자 1인당) 노동비용은 1.4% 늘어났다. 이는 1분기의 4.2% 감소와 시장 전망치인 1.2% 증가를 모두 웃돈 것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생산은 2.6%나 늘어나며 노동비용 증가를 크게 앞질렀다.
이같은 2분기 생산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최근 12개월간 생산성은 전년동기대비에 비해 거의 변화가 없었다. 이는 지난 2000년부터 2011년까지 연평균 2.4% 상승한 것에 비하면 크게 부진한 실적이다.
◇ 유로존 수출, 석달만에 증가..인플레는 여전히 낮아
유로존 17개 회원국들의 수출이 지난 6월에 석 달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이는 대외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유로존내 수요를 보여주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여전히 유럽중앙은행(ECB)의 물가목표를 밑돌았다.
유럽연합(EU) 통계당국인 유로스타트는 이날 지난 6월 유로존 수출이 전월대비 3%(계절조정)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6% 감소했던 앞선 5월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석 달만에 처음으로 증가한 것이다. 지난 5월 9.0%나 급감했던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수출이 6월에는 6.3%나 급증한 것이 큰 힘이 됐다. 프랑스 수출은 1.7% 줄었지만, 이탈리아와 스페인 수출은 1.4%, 2.4% 각각 증가했다.
반면 유로존 수입은 같은 기간 2.5% 증가했다. 이 역시 5월의 2.1% 감소에서 증가로 급선회한 것으로, 지난 1월 이후 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6월 무역수지 흑자는 앞선 달의 138억유로에서 149억유로(199억달러)로 소폭 늘어났다.
이날 유로스타트가 별도로 발표한 지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확정치는 전월과 같은 1.6%를 기록해 유로존내 수요 증가가 크게 활발하지 않다는 점을 재확인시켰다. 예비치와 같은 수준으로, 이로써 유로존 물가는 ECB의 목표치인 2%를 6개월 연속으로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