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8.60포인트, 0.06% 상승한 1만5303.10으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0.27포인트, 0.01% 떨어진 3459.15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0.91포인트, 0.05% 낮은 1649.60을 기록했다. 특히 3대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도 5주일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유로존에서 독일의 5월 기업환경지수가 석 달만에 개선됐고 프랑스 5월 산업신뢰지수와 독일의 소비자신뢰지수가 동반 상승하는 등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또 미국의 지난달 내구재 주문이 큰 폭으로 개선되며 하반기 제조업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런 가운데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인플레이션 상승을 확인한 뒤에 양적완화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시장심리를 개선시키는데 일조했다.
그러나 아시아 증시가 높은 변동성 국면을 이어가고 있고 연준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가 여전했고, 다음주 월요일인 27일 메모리얼 데이(우리의 현충일)로 인한 휴장까지 가세해 차익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이 득세하는 형국이었다.
계속되고 있는 소매업체들의 실적 부진에 관련주들이 지속적으로 약세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도 부진한 실적 전망까지 내놓은 아베크롬비 앤피치가 8% 이상 급락했고, 에어로포스테일과 갭, 씨어스가 동반 하락하고 말았다.
기술주 가운데서는 최대 온라인 기업소프트웨어 업체인 세일즈포스닷컴이 향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탓에 5.35% 추락했다. 전날 17%나 폭등했던 휴렛-패커드(HP)는 차익매물에 2.59% 뒤로 물러났다.
반면 밥 맥도널드 사장이 은퇴하면서 지난 2009년까지 대표를 지냈던 A.G 래플리 전 회장이 다시 CEO로 복귀한다는 소식에 P&G가 4% 이상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 달러/엔 101엔 하향시도..“日부양책 부작용 우려”
일본 엔화가 이틀 연속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은행의 공격적인 부양정책이 국채시장 불안 등 부작용을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지며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전망을 압도하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달러화는 엔화대비 101.12엔까지 하락하고 있다. 불과 이틀 전만해도 103엔대를 넘었던 달러/엔환율은 전날 닛케이 지수 폭락 탓에 101.81엔까지 하락하고, 이날 또 하락하고 있는 것.
이같은 엔화 강세는 일본은행의 통화부양조치로 인해 10년만기 국채금리가 1%대에 진입하는 등 국채시장이 불안한 양상을 보이자 국채 매도세가 더 늘어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우리는 일본 국채시장의 안정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이 향후 부양조치에 대한 속도 조절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 것도 엔화 강세에 한 몫하고 있다.
◇ 美 내구재주문, 큰폭 개선..하반기 제조업회복 기대
미국의 지난달 내구재주문이 증가세로 돌아서며 큰 폭으로 개선됐다. 시장 기대치도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항공기와 자동차를 제외한 주문도 늘어나는 등 하반기 제조업 경기 회복 전망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 상무부는 지난 4월 미국의 내구재주문이 전월대비 3.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지난 3월 5.9% 감소에서 증가로 급선회한 것으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1.5% 증가보다도 양호한 실적이었다. 또한 앞선 3월 수치 역시 종전 6.9% 감소에서 상향 조정됐다.
이는 전반적인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특히 항공기 주문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덕이었다. 실제 항공기와 관련 부품 주문이 53.3%나 급증했고, 전기장비는 0.7%, 일반 기계류도 1.9% 각각 주문이 늘어났다.
아울러 항공과 자동차 등 비운송부문의 핵심(코어) 내구재 주문도 전월대비 1.3% 증가해 1.7% 감소였던 3월 수치는 물론 0.5% 증가를 점쳤던 시장 전망치도 웃돌았다. 국방부문을 제외한 내구재 주문도 2.1% 증가해 3월의 4.4% 감소에서 큰 폭 개선됐다. 또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주문도 1.2% 증가해 3월의 0.9% 증가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 불러드 총재 “일본증시 폭락, 놀랄만한 일 아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전날 일본 증시 폭락에 대해 놀랄 일이 아니며 당연한 운명이라고 지적했다. 또 양적완화 규모 축소 이전에 인플레이션 반등 여부부터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불러드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주식과 채권시장이 전날 폭락세를 보였지만 이는 크게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날 반등하긴 했지만, 전날 닛케이지수는 하루만에 7.3%나 폭락하며 13년만에 최대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그는 “일본 정부의 공격적인 통화부양정책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는 일본에게 커다란 모멘텀”이라고 말했다. 또 “전세계 어느 시장을 봐도 6개월내에 이렇게 급등한 경우라면 이 정도로 변동성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운명”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이 미국 경제지표 가운데 변수”라고 전제한 뒤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기 이전에 인플레이션이 반등하는지를 더 면밀히 살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인플레이션은 아주 낮은 수준으로 1년간 1% 정도 상승률에 그치고 있는데, 이것이 우리 목표치인 2% 근처까지 반등하는지를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 독일 1Q GDP성장률 0.1%..소비자-기업 심리지표 개선
독일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 증가로 확정됐다. 독일 연방 통계청은 지난 1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가 전분기 대비 0.1% 늘었다고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지난 15일 발표된 잠정치와 동일한 수치다.
또한 이날 뉘른베르크 소재 GfK 연구소는 20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산출한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 달에 비해 0.3포인트 오른 6.5를 기록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예상치(6.2)와 직전월(6.2)를 모두 웃돈 수준이다. 독일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 2월부터 상승 전환에 성공한 이후 4월 보합세를 보이며 주춤했지만 이후 2개월 연속 개선됐다.
아울러 독일 뮌헨 소재 민간연구기관 Ifo 경제연구소는 이날 7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5월 기업환경지수가 105.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직전월인 4월에는 104.4를 기록했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은 전월과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상을 깨고 상승했다. 독일 IfO 기업환경지수는 지난 3월과 4월 연속 둔화세를 보인 바 있다.
독일 은행 헬라바의 스테판 무에체 이코노미스트는 “독일이 지난해 말 침체기를 겪은 후 성장세가 빨라지고 있다는 증후가 여러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는 여전히 우려되지만 (독일 경제는) 올 연말까지 견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아베크롬비, 1Q 실적부진..“올 사업전망 더 보수적”
미국 대표 의류 브랜드중 하나인 아베크롬비 앤피치의 올 1분기(2~4월) 적자규모가 작년보다 줄었지만, 시장 기대에는 못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도 기대에 못미쳤다.
아베크롬비는 이날 지난 1분기중 순손실이 720만달러, 주당 9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2130만달러, 주당 25센트의 순손실에 비해 적자폭이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주당 5센트 적자였던 시장 전망치보다는 다소 저조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전년동기대비 9% 줄어든 8억3880만달러를 기록하는데 그쳐 9억38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에 크게 못미쳤다.
아울러 아베크롬비는 현 2분기(5~7월)중 주당 순이익은 28~33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고, 올 회계연도 전체로는 연간 3.15~3.25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점쳤다. 다만 회사측은 “앞으로 남아있는 올 회계연도 실적에 대해서는 다소 더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