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21.57포인트, 0.80% 상승한 1만5354.79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도 15.65포인트, 0.95% 높은 1666.12를 기록했고, 이로써 두 지수는 모두 최고치를 새롭게 썼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일보다 33.72포인트, 0.97% 뛴 3498.97을 기록했다. 3대 지수는 주간으로도 1.6~2.0%씩 올랐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달 미국 미시건대학이 집계하는 소비자 신뢰지수가 약 6년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고 경기 선행지수도 큰 폭으로 반등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또 미국 달러 인덱스가 거의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연준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여전했지만, 나라야나 코컬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아직은 긴축 전환에 따른 득보다 비용이 더 크다”고 밝히면서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
유로존에서도 그동안 장기간 침체 일로를 걸었던 유럽 자동차 판매가 19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회복했다는 소식에 자동차 관련주가 강한 상승랠리를 보였다.
대부분 업종들이 상승한 가운데 특히 에너지와 산업재 관련주가 강세를 주도했다.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업체인 태블루 소프트웨어는 이날 뉴욕증시 상장 첫날에 64% 가까이 폭등했다. 페이스북도 0.46% 올랐다.
반면 백화점 업체인 JC페니는 실망스러운 실적으로 인해 4.15%나 급락했고 전날 장 마감 이후 이익은 부진했지만 매출은 양호했던 실적을 공개한 델은 장초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한 채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 코컬라코타 “연준 긴축전환, 득보다 비용이 크다”
나라야나 코컬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정책으로 전환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비용보다 더 클 경우에만 긴축에 나서야 한다며 여전히 부양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컬라코타 총재는 이날 시카고에서의 강연에서 “연준이 긴축정책을 씀으로써 자산가격 버블(거품)을 막는데 따른 이득이 그로 인해 고용과 금융시장이 입는 비용보다 더 클 경우에만 이를 막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현재 개선되는 금융시장 안정과 관련한 긴축정책으로부터의 이득은 아직 크지 않고 추측에 근거한 것일 뿐”이라며 “반대로 고용과 물가 측면에서 볼 때 긴축으로 인한 손실은 중대하고 분명히 존재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낮은 금리는 자산가격 변동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거시경제 리스크를 야기한다”고도 덧붙였다.
◇ 달러/엔환율, 4년 7개월만에 103엔 뚫었다
달러/엔환율이 4년 7개월만에 처음으로 103엔선을 넘어섰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시너지를 발휘한 덕이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일본 엔화대비 103.09엔까지 상승했다. 이로써 지난 15일 기록한 102.76엔을 넘어서며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03엔대에 들어섰다. 또 인터컨티넨탈 엑스체인지(ICE)가 집계하는 6대 주요 교역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상대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도 전일대비 0.8% 상승한 84.285까지 상승폭을 확대하며 지난 2010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화는 전날 일부 연준 고위 인사들이 양적완화 축소와 중단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한동안 잠잠하던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에 이날 장 초반부터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또한 이날 오전에도 이달 미국 미시건대학이 집계하는 소비자 신뢰지수가 약 6년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고 경기 선행지수도 큰 폭으로 반등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상승폭을 더 확대하는 모습이었다.
앤드류 윌킨슨 밀러태박 스트래티지스트는 “만약 글로벌 경제와 주식시장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미국 경제도 성장세를 유지하고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이 지속적으로 양적완화 조치를 유지하는 가운데 연준만 조만간에 양적완화를 줄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것도 달러화 강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 美 선행지수 큰폭 반등..가계 경기기대도 6년래 최고
미국 컨퍼런스보드는 이날 지난 4월중 경기 선행지수가 전월대비 0.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3월의 0.2% 하락에서 상승으로 급선회한 것으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0.2% 상승 전망치를 웃돌았다. 지수도 95.0을 기록해 지난 2008년 6월 이후 약 5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선행지수는 지난해 12월부터 석 달 연속으로 상승하다 지난 3월에 하락 반전했었고, 4월에 한 달만에 다시 상승한 것이다. 경기 선행지수는 통상 3~6개월 이후 경기 상황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척도인 만큼 이같은 선행지수 상승세는 올 봄과 여름철 경기 회복세가 더 힘을 받을 것이라는 징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미시건대학은 이달중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 예비치가 83.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4월 확정치인 76.4는 물론이고 시장 전망치인 78.0을 크게 웃돈 것이다. 특히 이는 지난 2007년 7월 이후 5년 10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 JP모간 “S&P500지수, 연말까지 1715선 찍는다”
P모간이 미국 대표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연말까지 1715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종전 목표치보다 135포인트나 높여 잡았다.
토마스 리 JP모간 포트폴리오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번 강세장이 우리 예상보다 더 강했다”며 종전 1580선 연말 목표치가 적절치 않았다는 점을 인정했다. 또 이를 1715선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재 S&P500지수는 1650선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연내 추가 상승여력이 65포인트 정도 된다는 얘기다.
리 스트래티지스트는 “현재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상황에서 지수 목표치를 상향 조정한다는 게 이상적이진 않지만, 그렇다고 투자자들이 현 상황에서 주식을 내다 팔 것 같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가계의 자산(부)이 작년초부터 올해말까지 9조달러 정도 순증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최근 10여년만에 가장 높은 증가세”라며 “이런 가운데서도 국내총생산(GDP)대비 8% 수준인 소비자들의 내구재 구입이 지난 1982년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계속 시장이 상승한다면 지출은 내년쯤에 늘어나고 경제 성장 전망도 더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이 향후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리 스트래티지스트는 “연준이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기 시작하거나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조짐이 보이면 금리 자산에 대한 본격적인 매도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이 경우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 IMF “키프로스 불확실성 여전..구제금융 더 필요할수도”
키프로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에 참여한 국제통화기금(IMF)이 키프로스 경제가 여전한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며 구제금융 지원이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IMF는 이날 키프로스에 대한 실무진 실사 결과 보고서를 통해 “키프로스의 은행권 위기가 국내총생산(GDP)이나 재정 긴축에 미치는 충격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주 높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이로 인해 키프로스 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더 악화될 수 있고 구제금융 지원과정에서 국제 채권단과 약속한 긴축 이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이 경우 키프로스 정부가 추가적으로 자금을 지원받아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키프로스는 지난 3월25일에 유럽연합(EU), IMF와 1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에 합의하고 이를 위해 대형 은행 청산과 10만유로 이상의 고액 예금자에 대한 과세 등의 조치를 약속한 바 있다.
델리아 벨커레스쿠 IMF 키프로스 실사단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키프로스는 자국 2위 은행인 키프로스 파풀러뱅크를 청산해야 하는 아주 특이하며 전례가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금융 위기와 재정 긴축에 따른 영향이 여전히 불확실하며 자칫 침체가 더 깊어질 경우 재정수지나 정부부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키프로스 구제금융에 다소 여력이 있긴 하지만, 리스크가 현실화되면 정부 재정의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로 자금을 조달해야할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