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조정의 빌미는 어디에?`

  • 등록 2013-03-13 오전 5:22:36

    수정 2013-03-13 오전 5:22:36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지만, 다우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은 이날까지 무려 엿새째 계속 이어졌다.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어김없이 저가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모습이다.

시장 내에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랠리에 동참하지 못했던 투자자들이 지수 조정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것이 이같은 시장의 견조함을 설명해주고 있다.

마크 마티악 프리미어/퍼스트앨리드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뉴욕증시는 아주 멋진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주식시장은 장기적인 강세장에 완전히 진입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렇다고해도 이제는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며 머지 않아 현실화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렇더라도 투자자들은 편하게 생각할 것이며 이를 저가에 주식을 사담을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해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날도 확인됐듯이 민주당과 공화당간의 재정적자 감축 방안을 둘러싼 이견은 여전히 너무 크며, 이 부분이 다시 시장에 조정 빌미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테리 샌드벤 US뱅크웰스매니지먼트 스트래티지스트는 “올들어 지금까지 시장 실적은 아주 고른 모습이었고, 시장 참가자들 대다수가 추세적인 상승을 원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지수의 지지력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낙관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워싱턴에서의 정책 리스크가 시장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커졌다”고 지적했다.

조정에 대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은 이날도 이어졌다.

토미 리 JP모간 수석스트래티지스트는 “시장이 단기적으로 조정을 보일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제자리 걸음이라면 아주 최상의 결과가 될 것이며 5% 정도 하락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휴 존슨 휴존슨어드바이저 회장도 “지난 1890년 이후로 보면 이번이 24번째 강세장인데, 다우지수는 그 24차례 가운데 14번이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따라서 이번 다우지수 최고치는 대단히 이례적인 현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밸류에이션 관점에서는 다소 놀라운 것도 사실”이라며 “우리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긴 3개월간의 상승랠리가 이어진 만큼 이제는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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