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사모펀드들과 LBO방식 매각 협상중"

블룸버그 "PEF 2곳이상, 차입후 인수 고려"
델 시총 189억불..6년래 최대 매각딜 될수도
현금보유 51.5억불, LBO에 매력적 기회
  • 등록 2013-01-15 오전 5:29:31

    수정 2013-01-15 오전 5:29:31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세계 3위의 PC 제조업체인 델이 사모펀드(PEF)들과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인수측은 금융위기 이후 드물었던 차입매수(LBO)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델이 현재 최소한 2곳 이상의 PEF들과 회사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잠재적인 인수자들은 인수할 기업의 자산이나 현금흐름 등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 기업을 인수하는 LBO 방식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미 일부 대형 은행들을 통해 자금 조달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다만 아직까지 협상은 초기 단계이고, 앞으로 인수측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거나 구체적인 투자 회수 방식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언제든 협상은 결렬될 수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지난 11일 종가 기준으로 델의 시가총액은 189억달러(19조96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주가 추락으로 시가총액은 한 해만에 3분의 1 가까이 급감했다.

인수측이 어느 정도의 지분을 인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현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할 경우 이번 인수 딜은 IT기업들 가운데서는 지난 2007년 KKR이 퍼스트데이타를 250억달러에 인수한 이후 거의 6년만에 가장 큰 규모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황에 따라서는 지난 2002년 휴렛-패커드(HP)가 컴팩컴퓨터를 190억달러에 인수한 것을 뛰어넘을 수 있을 전망이다.

소비자들이 PC에서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등으로 옮겨가면서 매출 감소와 시장점유율 하락을 경험했던 델은 그동안에도 매출 부진 등을 타개하기 위해 인수합병 전략을 사용해왔다. 마이클 델 설립자의 지분은 15.7% 수준이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12월 델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하면서 “델이 현재 51억5000만달러에 이르는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차입후 인수를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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