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게임, 이번엔 북미시장 벽 넘을까

블루홀스튜디오 테라, 아마존 1~2위
엔씨 길드워2, 예약판매 사이트 매진
  • 등록 2012-05-08 오전 10:04:03

    수정 2012-05-08 오전 10:04:03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온라인 게임의 `불모지`인 북미시장에서 국산 게임들의 성공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블루홀스튜디오의 게임 `테라`는 북미 정식 서비스 시작부터 좋은 성과를 내고 있으며 엔씨소프트의 게임 `길드워2` 역시 서비스를 앞두고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북미 게임시장 규모는 세계 선두권이지만 `콘솔(비디오) 게임` 중심이어서 온라인게임 시장 규모는 작은 편이다. 또한 대부분 사용자가 콘솔게임에 익숙해 국산 온라인 게임이 시장에 진출해 성공을 거둔 전례가 없다.

그러나 최근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선 게임들이 북미 사용자의 특성을 반영해 개발됐고 시작부터 성과를 내고 있어 북미 온라인 게임 시장을 개척하는 국산 게임이 탄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게임 개발사인 블루홀스튜디오가 만든 테라는 북미법인 엔매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지난 1일부터 북미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게임은 화려한 그래픽과 액션을 장점으로 내세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기획 단계부터 세계 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졌다.

블루홀스튜디오에 따르면 테라는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미국의 대형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서 신작게임 다운로드 1~2위를 기록중이다.

또한 테라는 북미의 게임 관련 매체 등으로부터 기존 국산 게임들의 한계를 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북미 시장에서 국산 온라인 게임들은 즐거움보다는 캐릭터를 키우거나 전투를 하는 `노동` 요소가 강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테라는 이같은 노동 요소를 벗어나 게임 시나리오대로만 게임을 진행해도 레벨을 높이는 것이 가능해 사용자 재미에 집중했다는 평가다. 사용자 반응도 뜨겁다. 테라 게임의 비공개테스트에 참여한 사용자들은 직접 테라 관련 뮤직비디오 등 이용자제작콘텐츠(UCC)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블루홀스튜디오는 북미 지역에서 성공을 위해 철저한 현지화에 심혈을 기울인만큼 북미 지역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르면 상반기 북미에서 정식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길드워2도 예약판매와 시범테스트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길드워2는 최근 북미 지역에서 예약판매를 실시했으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되는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엔씨소프트는 1차 판매를 완료하고 추가 판매에 돌입했다.

길드워2는 엔씨소프트의 북미 스튜디오인 아레나넷이 제작한 온라인 게임이다. 출시 전부터 북미의 유력 게임전문 사이트인 `MMORPG.com`으로부터 `2012년 가장 기대되는 게임`으로 선정되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 비공개테스트에서는 100만명 이상의 사용자가 참가 신청을 하는 등 인기를 끌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길드워2가 이미 북미와 유럽에서 인정받은 전작 `길드워`의 후속인데다가 북미 사용자를 주요 타깃으로 개발된 게임인만큼 성공을 장담하고 있다. 업계는 길드워의 게임 패키지가 올해에만 최소 300만장 이상 팔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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