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하이TV"라고 말하자 TV가 자동으로 켜진다. 다시 "하이TV"를 외치고 "웹브라우저"라고 말하니, 이번에는 TV에 웹 창이 나타난다.
손을 양쪽으로 흔들었더니 마우스가 화면에 등장했다. 검색창을 선택하고 리모컨에 대고 "이데일리"라고 말하자, 검색결과를 보여준다. 첫 검색결과를 향해 손을 움직인 후 주먹을 쥐었다가 펴니 이데일리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삼성 스마트TV ES8000에서 음성인식과 동작인식 기능으로 이데일리 홈페이지를 직접 띄워봤다. |
삼성전자(005930)가 지난 8일 출시한 스마트TV 신제품 `ES8000`과 `ES7000`은 이처러 음성인식과 동작인식이 가능하다.
말 그대로 `눈`과 `귀`가 달린 TV다. 기존 스마트TV가 방송 이외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웠다면, 이번 신제품은 스마트 기능에 음성인식과 동작인식을 더 넣었다.
아직 초기 기술이라 완벽하게 구현되지는 않았다. 주위 사람들이 조금 크게 얘기하면 음성을 잘 인식하지 못했고, 카메라 각도가 조금 틀어져 있으면 동작을 인식하지 못했다.
하지만 TV가 그냥 방송만 내보내 주는 벽에 붙어 있는 기기가 아니라, 하나의 놀이 수단으로 넘어가는 첫 번째 단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혁신적인 기능이 추가됐지만,
KT(030200) 인터넷망을 사용하는 소비자라면 삼성 스마트TV의 이런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없다. KT가 지난 10일부터 삼성전자 스마트TV의 네트워크 접속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KT 인터넷망 가입자가 삼성 스마트TV를 사용하면 "채널 올려", "볼륨 내려" 등 TV 시청 시 필요한 간단한 음성명령은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웹브라우저"나 "날씨" 등 애플리케이션으로 접속하는 기능은 KT의 삼성 스마트TV 접속 차단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무용지물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야심차게 준비한 `올쉐어 플레이` 기능도 KT 사용자는 쓸 수 없는 상태다. `올쉐어 플레이`는 삼성의 모든 스마트 기기 안에 있는 콘텐츠를 인터넷을 통해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다.
가격은 비싸다. 신제품 중 최고급인 ES8000 55인치는 540만원 전후에서, ES7000 55인치는 500만원 전후로 가격이 형성될 전망이다. 당장 사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들지만, TV 자체에 호기심이 생기게 한 점은 성공적이라 할 수 있겠다.
▶ 관련기사 ◀☞삼성, KT와 스마트TV 전면戰.."가처분신청 냈다"☞수도권, 5월 중소형 단지 대거 분양☞코스피, 2000선 밑돌아..기관·프로그램 매물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