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업계에서는 중소기업중앙회가 주무관청인 중소기업청의 반대로 SB모바일 출자를 포기했다는 설이 나왔다. SB모바일은 중기중앙회가 최대 150억원 가량을 출자키로 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제4이동통신 사업 참여를 추진 중인 IST컨소시엄의 대주주가 된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출자는 사업계획서 제출시까지 확정하면 되는 사안"이라며 "다음주 출자 규모를 확정할 것"이라고 포기설을 부인했다.
중앙회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포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모습이다. IST컨소시엄의 사업신청서 제출이 계속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IST컨소시엄을 대표하는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7월초 중앙회측과 손잡은 뒤 8월말 사업신청서를 내겠다고 했다가 지난 9월9일로, 또 26일로 연기했으나 지키지 못했다.
현대그룹이 불참을 선언하면 가뜩이나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대형 투자자를 잡는 것은 어렵게 되고 사업신청서 제출도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앙회는 자칫 중소기업만 모아주고 자신은 배제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앙회는 당초 KMI편에 섰던 양승택 전 장관과 손잡고 제4이통 사업 추진에 나섰다. 원래는 1000억원 정도의 자금을 댈 계획이었지만 자금원인 노란우산공제기금 등의 기금 사용논란이 일자 SPC를 통한 간접 출자로 방향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150억원 남짓한 자금으로 자본금 6500억원 규모 회사의 대주주 역할을 하려 한다는 등의 논란에 휩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