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포털10년사)채용포털의 등장과 잡코리아의 비상

채용문화, 신문 중심의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
잡코리아, 웹에 걸맞은 서비스와 미디어전략으로 성공
  • 등록 2010-12-07 오전 7:00:00

    수정 2010-12-07 오후 7:28:56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한국의 채용 문화는 97년 말에 있었던 IMF 구제금융 이후 큰 변화를 겪는다. 인크루트, 스카우트, 잡코리아 등과 같은 인터넷 채용 사이트가 등장, 우리나라의 채용문화를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지난 10년은 잡코리아의 성공적인 인터넷 비즈니스 운영으로 독주 체제를 확고히 한 기간이었다. 잡코리아는 2005년 미국의 채용포털인 몬스터닷컴에 1억 달러에 인수됐다. 당시 잡코리아의 최대 주주였던 현 KTB투자증권 권성문 회장과 김화수 잡코리아 대표이사는 수 백억대의 차익을 얻으며 벤처 신화의 주인공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후발 주자인 인크루트, 커리어, 사람인, 스카우트, 리크루트 등의 후발 주자들은 경쟁에 밀려 인수 합병되거나 도태됐다. 지난 10년은 이들에게 있어 위기와 시련 도약의 시기였다.

본지는 2010년 연말을 맞아 채용포털 업계가 걸어온 10년을 돌아보고자 한다. 또한 다가올 새로운 10년은 다가올 10년의 채용포털의 서비스 경향을 조망해 보겠다. [편집자 주]

취업 포털 업계에서는 보통 97년 말에 있었던 IMF 구제금융을 받던 시기를 전후로 우리나라 채용 문화가 크게 달라졌다고 한다. 이전까지 각 기업들의 채용은 일간 신문의 광고에 의존하던 형태였다.

대기업들은 신입사원 공채 광고를 조선, 중앙, 동아일보 등의 주요 언론 매체에 냈다. 그보다 자금력이 약한 중견, 중소기업들은 매체 영향력이 덜한 신문에 광고를 냈다. 지역 기업들은 지역 생활 정보지에 구인 광고를 냈다.

따라서 각 기업의 공개 채용 기간은 신문 등의 언론 매체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호기였다.

이런 채용 문화가 바뀌게 된 계기는 IMF 구제금융 이후 벤처기업 붐이 일면서부터다. 90년대 말, 아파트를 중심으로 각 가정에 고속 인터넷 망이 깔리고 PC가 보급되면서 인터넷이 일반화되기 시작했다.

채용 공고를 인터넷에 내기 시작한 기업은 바로 IT, 벤처 기업이 먼저였다. 자금력이 대기업과 비교해 부족하고, 인터넷 비즈니스에 익숙했던 터라 이들 기업은 자연스럽게 인터넷에 채용 공고를 냈다.

이 시기에 잡링크, 헬로우잡, 스카우트, 인크루트 등이 새롭게 생겼다. 기존 인사·채용 업계 강자였던 리크루트도 인터넷 채용 페이지를 열었다. 이후 2000년 초반이 되면서 인터넷 비즈니스에 보다 걸맞은 형태의 채용 포털 사이트가 생겨났다.

IT 벤처기업 이후에는 중소기업이 인크루트, 스카우트 등에 채용 공고를 내기 시작한 때가 2000년 어귀에 접어들면서 부터다. 기업들의 채용 공고가 많아지자 자연스럽게 구직자가 몰렸다. 이에 따라 콘텐츠(구인 광고)가 많아졌다. 기업 인사 담당자 사이에서 인터넷을 통해서도 양질의 구직자를 채용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졌다.

▲ 지난 9월에 있었던 채용 박람회에서 기업 담당자와 구직자가 현장 면접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이후 대기업들도 속속 인터넷 채용 사이트에 채용 공고를 내기 시작했다. 신문의 채용 광고 시대는 저물고, 인터넷 채용 사이트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오프라인 지면 광고에서 웹 시대로 전환되던 때에 리크루트가 명실상부한 1위 기업이었다. 하지만 웹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기존 업계 1위라는 안이함으로 새로운 웹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온라인 경쟁에서 도태돼 명맥만 유지하게 된다.

콘텐츠 유료화, 잡코리아의 비상

2001년까지 채용 포털 업계는 인크루트와 스카우트, 잡링크가 주도했다. 당시 업계의 고민은 `수많은 구직자와 기업이 모이는데 이들을 상대로 어떻게 수익을 올리는가`였다. 그래서 단행했던 것이 바로 `유료화`였다. 이들은 가치있는 정보에는 구직자와 기업 모두 지갑을 열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당시 인터넷은 공짜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유료화를 하게 되자 스카우트, 인크루트의 유료화에 반발한 이용자들은 급속히 경쟁 무료 사이트로 이탈하기 시작했다. 선두 업체의 유료화에 반사 이익을 최대로 본 사이트가 바로 잡코리아다. 당시 잡코리아가 내세웠던 사업 모델은 유료와 무료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형태였다.

이때 잡코리아에서 근무했던 김태윤 현 코리아리크루트 사장은 “잡코리아는 시장 지배력이 쳐진 후발주자였기 때문에 선두 업체들처럼 유료화에 동참하고 싶어도 못하던 때”라며 “경쟁 업체의 오판과 이후 잡코리아의 후속 사업 성공으로 이때부터 선두로 치고 오르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취업 포털 1위인 잡코리아는 1998년 취업 메타 검색 엔진으로 시작했다. 2000년에 이르러 사명을 잡코리아로 고쳤고 후발주자로서 채용포털 업계에 뛰어들었다.

후발주자로 당시 선두 업체의 뒤를 쫓았던 잡코리아가 선두권으로 치고 나갈 수 있었던 데에는 웹 기반에 충실한 새로운 사업 구조를 갖고 있었던 이유가 가장 크다. 이때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채용 포털 사이트는 신문이나 잡지의 채용 공고를 본떠서 올리는 정도였다. 하지만 잡코리아는 인터넷 웹의 빠른 검색력과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며 성장할 수 있었다.

또한 잡코리아가 빠르게 인지도를 높여갈 수 있었던 이유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미디어 홍보 전략을 썼기 때문이다. 잡코리아는 체계적으로 미디어 전략을 세웠고, 기업과 자사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를 바탕으로 보도자료를 만들어 배포했다. 각 언론사에 취업 관련 칼럼에도 기고했다.

이에 따라 신문이나 인터넷 기사에는 잡코리아와 관련된 내용이 빠짐없이 등장했다.

미디어 전략 외에도 잡코리아는 채용 박람회를 적극 개최했다. 특히 지자체, 노동부 주관의 정부 박람회를 주관했다. 2005년 이전까지만 해도 잡코리아가 정부 주관 채용 박람회의 대부분을 유치할 정도였다.

잡코리아는 박람회 유치로 큰 실익을 보진 않았지만, 인지도를 높이는 데는 큰 성과를 얻었다. `채용=잡코리아`라는 인식이 생겨날 정도였다.

2005년 이후, 잡코리아는 업계 1위를 확고하게 다지게 되자, 투입 비용 대비 수익성이 낮은 박람회 주관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이 내부적으로 제기됐다. 더 이상 박람회를 통한 인지도 상승 전략도 필요하지 않다는 주장도 나왔다. 
 
따라서 잡코리아는 수익성 높은 온라인 비즈니스에 힘을 기울이게 된다. 잡코리아가 박람회에서 손을 놓자, 후발 업체들이 채용 박람회를 이어 주최하기 시작했다.

이외에도 잡코리아는 2002년부터 전국 지사를 만들어 지방의 채용 수요도 흡수해 지역 내 구인구직 시장을 개척했다.

성공적인 미디어 전략, 알바몬과 같은 후속 서비스의 안착, 지방채용 수요 흡수 전략 등을 통해 잡코리아는 독주 체제를 공고히 하게 됐다. 2010년 올 한해 예상 매출액은 약 520억원 정도로 매출액 기준 2위인 사람인의 2배를 넘는 실적이다.

잡코리아가 온라인 채용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다른 업체들은 시장을 빼앗기게 된다. 특히 온라인 구인 광고에서 뒤쳐진 업체들은 도태되거나 인수합병의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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