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보일러 대체할 `히트펌프` 개발 추진

히트펌프, 화석연료 대체수단 `유럽 시장서 급부상`
정부 지원사업에 선정..5년간 민관 300억 개발비 투입
  • 등록 2010-11-28 오전 11:00:00

    수정 2010-11-28 오전 5:23:51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기존 보일러를 대체할 수 있는 고효율 히트펌프 냉온수기 개발을 추진한다.

28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는 한국기계연구원 주관으로 컨소시엄을 꾸려 `고효율 히트펌프 냉온수기 개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삼성과 LG가 참여한 이번 프로젝트는 지식경제부의 하반기 에너지자원기술개발사업 신규 R&D 지원과제의 하나로 뽑혔다. 정부가 이 프로젝트에 5년간 150억원을 지원하고, 삼성과 LG 등 참여사들이 별도로 1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LG전자(066570)는 앞으로 5년간 최고 80도의 온수를 만드는 14kW급 가정용 소형 히트펌프 냉온수기를, 삼성전자(005930)는 65도 온수가 가능한 29kW급 중·대형 히트펌프 냉온수기를 중점적으로 개발하게 된다.

▲ 히트펌프 개념도
히트펌프는 공기 등에 남아 있는 저열 에너지를 흡수해서 냉방 장치로 쓰거나 고온 에너지로 방열하는 비연소식 친환경 에너지 기기다.

에어컨이 실내의 더운 공기를 흡수해 실외기로 열을 발열시키는 것과 반대로, 히트펌프는 실외에서 열을 흡수해 실내로 열을 방열시키면 따뜻해지는 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히트펌프 온수기가 전 세계의 연소형 온수기를 대체할 경우 이산화탄소는 8% 감소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히트펌프가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미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히트펌프 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히트펌프 관련 제품의 2008년 세계시장 규모는 615억달러 규모로, 특히 히트펌프를 이용한 주거용 난방기 시장은 연 53% 이상 성장해왔다.

이재근 지식경제부 에너지기술팀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재 선진국들이 독점하고 있는 히트펌프 시장에 비교우위의 기술력을 확보해 세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지식경제부는 이산화탄소 포집기술, 염수호에서 리튬 추출 기술, 저급석탄을 고급탄으로 개질하는 기술, 전기차 일체형 동력시스템 등 총 31건을 신규 지원 과제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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