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퇴출주의보..상장폐지 급증

올들어 6개월새 50개사 상장폐지
퇴출 앞두고 부실공시로 투자자 피해 키워
  • 등록 2010-06-27 오전 11:00:00

    수정 2010-06-25 오후 4:59:48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부도나 감사의견 거절 등 기업 부실로 상장 폐지를 당하는 코스닥 기업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퇴출 대상 기업에서는 상장 폐지를 모면하기 위해 대형 계약 체결 등 허위·과장 공시를 남발하는 사례도 나타나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25일 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된 기업은 총 50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 7개사에서 2008년 23개사, 지난해에는 65개로 매년 퇴출 기업수가 급증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들어 감사의견 거절로 인한 상장 폐지가 많이 늘었다"며 "실질심사후 퇴출될 경우 회계감사인에 대한 제재조치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회계 감사 또한 엄격해졌다"고 말했다.

반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승급해 올라가면서 상장이 폐지된 `성공사례`는 지난 2008년 NHN(035420), 부국철강(026940), LG텔레콤(032640), 아시아나항공(020560) 4개사에서 지난해 황금에스티(032560), 키움증권(039490) 2곳으로 줄었으며 올들어서는 신세계푸드(031440)가 유일하다.

이와 함께 급증세를 보이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업체수는 올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2007년 74개사(97건)이던 공시위반 기업수는 2008년에는 87개사(109건), 지난 는 99개사(125건)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올들어서는 24일 현재 CMS(050470), 코어비트, 올리브나인(052970) 등 34개사(39건)가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는데 그쳤다.

다만 비전하이테크, 코디콤, 코어비트, GK파워, 유퍼트, 코레스, 쌈지 등 7개사는 공시번복·불이행 등으로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된 뒤 결국 상장폐지까지 이어져 `불량기업`의 `불량공시` 행태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 폐지를 모면하기 위해 허위 과장공시를 남발하던 기업들이 상당수 퇴출되면서 상대적으로 위반 건수가 줄었다"며 "공시위반만으로도 상장이 폐지될 수 있다는 경각심이 코스닥기업에 확산되면서 불성실공시를 줄이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상습공시위반 업체에 대해서는 상장폐지까지 가능하도록 규정을 강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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