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부모가 아들 목을 쇠사슬로 묶은 사연

  • 등록 2009-08-04 오전 8:00:00

    수정 2009-08-04 오전 11:19:21

[이데일리 김수미기자] 인도의 한 소년이 목에 쇠사슬이 감긴 채 집에 감금됐습니다. 이 소년을 이렇게 감금한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소년의 부몹니다. 그런데 소년은 학대 당하지도 않았고 부모들도 모두 정상입니다. 아들을 쇠사슬로 묶어 가둔 이 부모에겐 대체 어떤 사연이 숨어 있는 걸까요? 함께 보시죠.
 
 
      

올해 열세살의 소년 `아크람`은 인도 아그라의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아크람은 집안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놀지만 집 밖으로는 한발짝도 나갈 수 없습니다.

아크람의 부모가 아크람의 마약 중독을 치료해주기 위해 쇠사슬로 목을 묶어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샤브남/엄마
처음엔 아크람이 마약에 중독됐다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종종 집을 나갔는데 데려와 보면 이상한 행동을 보였어요. 나중에 친구들이 아크람이 담배도 피우고 마약도 한다고 말해줘서 알게 됐어요.

아크람은 일곱 살 때부터 마리화나와 헤로인 등 각종 마약을 흡입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크람의 부모는 그럴 때마다 매번 아크람을 혼냈지만 마약을 완전히 끊는 것에는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인터뷰) 샤브남/엄마
우리 모두가 너무 지치고 괴로워요. 우리도 그를 묶어두고 싶지 않지만 이 방법밖에 없어요. 이렇게 해서라도 아크람이 하루빨리 마약을 끊기만 바랄 뿐이에요.

사슬에 묶여 생활하는 아크람에게 평범한 또래의 일상은 없습니다.

학교도 가지 않고 친구들과 함께 놀지도 못합니다.

(인터뷰) 아크람/마약 중독 소년
지금이라도 당장 뛰쳐 나가서 다시 마약을 하고 싶어요. 100~125명이 함께 철도 근처에 가서 마약을 하곤 했어요.

돈도 문젭니다.

아크람의 가족은 전문적인 약물 중독 치료를 받을 만한 돈이 없기 때문에 사살로 아크람을 묶어두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해줄 수가 없습니다.

아크람이 자신의 의지로 마약을 끊고 하루빨리 자유를 찾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월드 리포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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