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증시 강세에 해외 ETF도 `고공행진`

최근 1개월 수익률 평균 12% 수준
개별 ETF 1개월 성과 1~5위 휩쓸어
  • 등록 2009-06-09 오전 6:30:00

    수정 2009-06-09 오전 6:30:00

[이데일리 장순원기자] 최근 브릭스 지역을 비롯한 해외 주식시장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지난 5일 기준으로 최근 1개월간 ETF 수익률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해외 ETF 평균 수익률은 11.65%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국내 ETF 평균수익률은 -0.88%,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은 0.4%에 불과했으며, 해외주식형펀드의 평균 성과는 13.8%로 조사됐다.
 
개별 상품의 최근 한달 성과 역시 상위 20개 ETF 중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해외 ETF가 차지했다.(아래 표 참조)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상장한 TIGER 브릭스(105020)는 최근 한달간 14.51%의 수익률을 기록해 최근 한달기준 최고 성과를 달성했다. 해외 ETF 중 수익률이 가장 좋지 않은 삼성투신운용의 KODEX Japan(101280)도 8.28%를 기록하며 국내 ETF나 스타일 ETF를 압도했다.
 
이같은 결과는 최근 국내 증시가 특별한 모멘텀 없이 주춤한 사이 중국과 러시아, 브라질 등을 중심으로 한 이머징마켓 주식시장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부 해외펀드의 경우 지수 상승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기도 하지만, ETF는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점도 영향을 끼쳤다.

브라질 보베스파지수가 최근 한달간 50% 올랐다 해도 브라질 펀드는 편입종목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이지만, 브라질 ETF의 경우 지수 움직임을 쫓아가는 만큼 상대적으로 지수 상승분을 충실히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거래량은 여전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기준으로 `KODEX China H`가 5만7927주(좌) 거래됐으며, `TIGER 브릭스`가 1만2000여주 정도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는 많게는 8000여주에서 적게는 600여주에 불과했다.

김혜준 대우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해외펀드의 경우 올해로 비과세 혜택이 끝나지만 해외 ETF는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매매시에 거래세가 면제되는데다 수수료도 저렴해 장기 투자시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환위험에 노출돼 있고, 거래세가 없어 단기매매 유혹에 빠지기 쉽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ETF 수익률(붉은색이 해외 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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