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를 반영하는 지표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불안감이 적지는 않지만, 정부의 금융안정대책들이 이를 상쇄시키는 모습이다. 개인과 연기금의 저가매수 역시 지수를 받치고 있는 주요 요인이다.
하지만 정책 효과로 인한 약발은 조금씩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주식시장은 정부의 정책보단 펀더멘털에 의한 장세를 연출할 것이라는 분석.
송경근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국내 증시는 정치적 이슈의 소멸에 따라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며 "리스크 관리를 염두에 둔 투자전략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그래도 변동성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고, 글로벌 공조에 의한 기대감이 완전히 사그라들지 않았다는 점 등은 위안거리다. 여기에 각국의 추가 대책 카드 역시 건재하다는 점 등은 아직 비관으로 일관할 때는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 준다.
◇각국 정부 "금융불안 타개 노력" 긍정적
자금시장 경색과 경기후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만큼, 국내를 비롯한 전세계 금융당국의 정책공조도 힘을 내고 있다. 무엇보다 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이 선제적인 대응을 강조하고 나섰다는 사실이 가장 큰 특징.
지난 주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세계 중앙은행들이 신용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추가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주 약세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여타 국가들과 달리, 증시 부양책 발표에 환호했던 중국도 우리 증시로서는 기대 볼만한 언덕이다.
◇위기의 근원 `건설·금융`..이번주 고비
무엇보다 이번 한 주간의 이슈는 18일로 예정된 건설업체들의 금융권 대주단 가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주단 가입이 해당 업체나 시장에게 있어, 약이 될 지 독이 될 지의 여부에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구조조정 만큼이나 회생 업체에게는 적지 않은 지원책이 뒤따를 것으로 보여 시장에는 새로운 활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이미 건설업계의 자금난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살아날 수 있는 기업에 대한 충분한 지원의지는 분명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부동산지표, 금리 등 주목
이번주 발표될 경제지표 중에선 부동산 관련 지표가 우선 관심거리다. 17일에는 중국의 부동산 현황이, 19일에는 미국의 주택착공 관련 지표가 발표된다.
중국의 부동산 경기가 심각해질 경우 이제 막 살아난 듯 보이는 중국 주식시장이 타격을 입게 될 수도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미국 역시 부동산 경기 회복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 환율과 금리 등 여타 금융시장 동향에도 눈을 떼선 안된다. 이들 시장의 안정화 여부가 박스권에 접어든 국내증시의 균형감각 유지에 도움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반응은 금리 움직임으로 추적이 가능할 것"이라며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다양하지만 이번주는 특히 금리에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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