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 레스토랑 & 와인 다이닝

''Allo papergarden''
  • 등록 2008-10-16 오전 10:30:00

    수정 2008-10-16 오전 10:30:00

[이데일리 EFN 송우영 객원기자] 가로수 길은 걷는 사람들에게 뉴욕의 소호거리 혹은 도쿄의 숨은 골목을 걷는 듯 따뜻하고 가벼운 발걸음을 선사한다.

덕분에 사람들이 몰린다. 왕복 2차선에 자동차들도 덩달아 줄줄이 늘어서기 시작한다. 가로수 길을 사랑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동차 매연과 클락tus 소리를 견디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걷기 좋은 날씨다. 햇볕이 좀 강해지기는 했지만 아직 바람에 습기는 없다. 쾌청하다.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의 가로수 길은 서울의 몇 안 되는 걷기 좋은 곳이다.

몇 년 전만해도 차분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었던 가로수 길은 이제 없다. 독특한 감성을 지닌 카페들과 여러 국적을 지닌 다양한 레스토랑, 와인 다이닝, 초콜릿 또는 타르트 전문점들이 길가를 빽빽하게 메우고 있다.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보겠다는 뷰티·패션브랜드의 안테나숍들 또한 이 길 구석구석을 채우고 있다.

◇ 비켜난 길 끝에서 맞이하다

언제부턴가 가로수길이 왼쪽, 오른쪽으로 모세혈관처럼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Allo papergarden' 역시 메인 도로에서 한 발짝 물러서 있다. 신사동 씨네시티 뒤편에 있는 1호점 격인 'cafe papergarden'도 그랬다. 어디에 위치해도 고객들은 페이퍼가든을 알아본다.

오죽했으면 고객들은 ‘역시 페이퍼가든스럽다’고 이곳을 표현할까.
골목에 들어서면 정면으로 보이는 하얀 건물. 채도 높은 어떤 색깔이라도 흰색을 당해낼 재간이 없다.

입구 철제 유리문은 유럽의 어느 감각적인 소품 가게 쇼윈도와 나란히 서있었을 법하다. 날렵하게 열리겠지만 눈으로 보는 동안은 차갑기만하다. 맞이하는 것은 노출된 계단과 케이크와 레몬, 잼이 놓인 쇼케이스(!)다.

아, 그전에 널찍한 빈티지 테이블이 있다. 어떻게 보면 이것이 페이퍼가든이다.

◇ ‘나’ 스스로 정의하는 공간

'Allo papergarden'은 카페이고 레스토랑이며 와인 다이닝이다. 외관의 하얗고 딱딱하던 인상은 희석되기 시작한다. 고객을 실제 맞이하는 것은 손 때 묻은 테이블과 의자, 선반, 수납장에 녹아든 세월이다.

이곳을 운영하고 있는 디자이너 주은주 씨가 전 세계에서 하나씩 사서 모은 빈티지 가구들과 소품이다. 거칠게 마감된 노출천장과 벽은 지나치게 희다.

시간의 흐름이 더께처럼 내려앉아 조금 뿌옇게 느껴지는 소품들과 가는 직선으로 나뉜 철제유리문, 섀시들은 극명하게 대비된다. 낡아서 나무의 거친 결을 잃어가고 있는 테이블, 의자와 함께 놓인 가벼운 알루미늄 의자 역시 시간의 흐름이 무겁지만은 않음을 보여준다.


'Allo papergarden'에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것은 이곳을 방문한 고객들로부터 묻어나는 시간의 색이다. 그림자가 매일 조금씩 햇빛의 이동경로에 따라 변하듯 이곳도 조금씩 변한다.

샐러드와 브런치, 파스타와 김치볶음밥, 아메리카노와 레몬스쿼시, 와인과 칵테일 그리고 티. 언제 들러도 ‘우리’ 마음대로 이곳을 정의하고 원하는 것을 먹고 얻을 수 있다.

오픈시간인 11시에 맞추어 식사를 하러 가면 갓 구운 따끈하고 쫀득한 빵을 먹을 수 있다는 것도 'Allo papergarden'의 놓칠 수 없는 매력이다.

 
 

DATA 오픈일 2008. 03. 22
주소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20-9
전화번호
(02)541-6933
영업시간 11:00~01:00
규모 100석
주요마감재 타일, 나무, 에폭시, 철재


[ 도움말 : 월간 외식경영 ]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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