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리먼`으로 지목된 AIG의 앞날에 대한 걱정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으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날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융시장 동요를 진정시키기 위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국제 유가의 거듭된 하락으로 인한 항공주와 유통주의 반등도 주요 지수의 낙폭 축소에 도움을 주고 있다.
장중 한때는 정부가 AIG 문제와 관련한 모종의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루머가 돌면서 주요 지수가 반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AIG의 회생 가능 여부에 대한 우려감과 골드만삭스의 실적 악화 등으로 금융주는 하락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다만 낙폭은 축소됐다.
오전 11시 22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896.10으로 전일대비 21.41포인트(0.20%)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6.25포인트(0.29%) 밀린 6.25포인트(0.29%)를 기록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189.56으로 3.14포인트(0.26%) 하락했다.
FOMC의 기준금리 결정은 오후 2시15분 발표된다. 연준의 통화정책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연방기금 금리선물은 연준의 25bp 금리인하 가능성을 90% 반영하고 있다.
한편 연준은 `리먼 사태`로 단기 금리가 급등하자 500억달러의 유동성을 금융시장에 투입했다. 연준은 "필요하다면 오늘중 추가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추가 자금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생사의 기로에 선` 미국 최대 보험사 AIG는 장초반 40% 이상 폭락하기도 했으나 낙폭을 5%까지 줄였다.
S&P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잇따른 신용등급 강등으로 자금 조달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지만 민간은행 주도의 긴급 자금지원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남아있다.
연준은 전날 골드만삭스와 JP모간체이스에게 AIG의 유동성 지원을 위한 700억~750억달러 규모의 대출 조성을 주도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뉴욕 연방은행은 AIG 문제를 놓고 민간 은행들과 협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초반 10% 가량 급락했던 골드만삭스(GS)의 낙폭도 1%대로 축소됐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3분기 순이익이 8억4500만달러(주당 1.81달러)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70%나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감소율은 골드만삭스의 상장 이후 9년래 최고치다. 하지만 월가 전망치인 주당 1.71달러는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3% 급감한 136억3000만달러에 그쳤다.
◇`유가 하락 수혜주` 항공-유통 동반 상승..델 `하락`
항공 유통 등 유가 하락 수혜주들은 일제히 반등세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의 모회사인 UAL(UAUA)는 9.8%, 델타항공(DAL)은 15% 급등했다.
미국의 대표 유통주인 월마트(WMT)와 타겟(TGT)은 각각 2%와 3%씩 올랐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물 인도분은 전일대비 배럴당 3.13달러 떨어진 92.5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세계 2위 개인용컴퓨터(PC) 업체인 델(DELL)은 향후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발표로 9.5% 급락했다.
◇美 8월 CPI -0.1%..2년래 첫 하락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근 2년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국제 유가의 거듭된 하락이 주된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고유가발 인플레이션 우려감은 상당부분 희석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부는 이날 8월 CPI가 0.1% 떨어졌다고 밝혔다. CPI가 하락하기는 지난 2006년10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에너지 가격이 3.1% 급락했다. 이 역시 2006년 10월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식료품 가격도 0.6% 오르는데 그쳤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0.2% 올라 월가 예상치와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