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부동산PF대출 리스크 없나

동양·우리證, 종금여신 PF대출.."연체는 없어"
ABCP·브릿지론 PF 대출규모 작아 리스크 제한적
  • 등록 2008-08-29 오전 7:20:00

    수정 2008-08-29 오전 7:20:00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부동산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사의 부동산관련 PF대출의 경우 다른 금융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지만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일부 은행권의 PF 부실이 전체 금융권으로 확산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양종금증권(003470)은 부동산 관련 PF대출 규모가 9070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의 PF 대출은 종금사 라이센스를 통해 여수신 영업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다.

종금사 영업을 할 수 있는 우리투자증권(005940)도 종금PF대출 2679억원과 부동산 시행사에 대한 브릿지론 및 어음할인 형태로 900억원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종금여신을 통한 PF 대출의 경우 신용등급이 `BBB0` 이상이 회사에 대한 직접 대출이라는 점에서 안정성은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부동산경기의 급격한 악화로 미분양 증가, 건설사 줄부도가 이어질 경우 대출의 부실화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종금PF 대출은 자기자본이 아닌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수신에 따른 운용대상으로 시행사에 직접 대출이 이뤄진 것"이라며 "설사 시행사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신용도 있는 대형건설사의 신용보증이 있기 때문에 부실화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종금여신을 취급하지 않는 증권사의 경우 자기자본투자(PI) 형태의 부동산 관련 PF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나 브릿지론으로 이루어진 PF대출의 경우 최근 부실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저축은행과 마찬가지로 리스크가 높다는 지적이다.

대우증권(006800)은 부동산 관련 PF대출은 2000억원 가량으로 ABCP 형태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ABCP에 대해 은행이 매입키로 약정이 되어 있고, 신용도 높은 그룹계열 건설사가 시공하는 사업에 참여한 것이기 때문에 리스크는 없다"고 말했다.

현대증권(003450)은 부동산 PF대출규모가 612억원 가량으로 시행사 대출과 빌딩매입 지분참여 등의 PI투자를 실시하고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얼마전까지는 아파트 위주의 PF대출을 했었는데 최근 주택경기 침체로 수익성이 부진해지면서 최근엔 아파트형공장 등으로 투자대상을 바꾸고 운용을 보수적으로 하고 있다"며 "대형건설사 위주의 사업에만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부동산 PF관련 대출은 한국투자증권은 200억원, 미래에셋증권 180억원 수준이며, ABCP이나 자산유동화증권(ABS) 형태의 PF 대출이 이뤄졌지만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업계 관계자들은 증권사 부동산 관련 PF대출의 경우 아직까지 연체가 발생하는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부실징후는 없다는 입장이다.

성병수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부동산관련 PF대출은 제2금융권과 은행의 중간단계의 리스크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부동산시장 침체로 금융권의 부실이 확산될 경우 증권사들도 PF 대출 등으로 인해 손실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성 연구원은 그러나 "최근 부실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다른 금융권과는 달리 증권사의 PF대출은 연체율과 담보비율 등 안정성 측면을 볼 때 단기간에 부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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