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빅2, 게임은 끝났다"

"정상적 자금조달 어려워..사실상 무(無)자산 상태"
"美경제, 후퇴 국면..내년까지 어렵다"
"주식 가치는 1년전보다 매력적"
  • 등록 2008-08-23 오전 3:36:29

    수정 2008-08-23 오전 4:30:36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가치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22일(현지시간) 국유화 논란이 한창인 미국 양대 국책 모기지업체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해 "게임은 끝났다(The game is over)"고 진단했다.

▲ 워렌 버핏
버핏 회장은 이날 미국 경제전문방송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정상적인 조건으로 자금을 빌릴 수 없게 됐다"며 "이들 기관은 사실상 자산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최근 그들로부터 투자 요청을 받지는 않았다"며 "민간으로부터 도움을 받기에는 너무 거대한 기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유화가 실현될 경우) 양대 기관이 보증한 모기지나 채권에 투자한 이들은 무사하겠지만 우선주 등 주식에 투자한 이들에 있어서 또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 전망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후퇴(recession) 국면이며 내년까지 개선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버핏 회장은 "사업상으로 봤을 때 소매업체와 주택업체들이 6월과 7월 더욱 둔화된 경기를 실감했다"며 "이는 당초 모기지 상환에 어려움을 겪은 이들이 신용카드 대금 상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제 아무리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라 해도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신용 악화가 겹친 환경에서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요술 지팡이`를 가지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향후 5개월 동안 경기가 크게 나아지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핏 회장은 그러나 "주식 가치는 1년 전보다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보유중인 금융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웰스파고 가운데 한 종목의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느 종목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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