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목표 하한이탈, 큰 문제안돼"

장기목표로 수렴과정…"기계적 대응 바람직하지 않다"
"경제성장에도 부정적 영향 없을 것"
  • 등록 2007-03-29 오전 6:00:20

    수정 2007-03-29 오전 8:27:42

[이데일리 김병수기자] 한국은행은 물가안정목표 하한 이탈에 대해 통화정책 운영상의 고려사항으로 크게 인식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9일 '2006년 연차보고서'에서 '2004~2006년중 중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성과'를 평가하면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한은은 "대부분의 물가안정목표제 운영 국가들은 물가목표의 하한을 디플레이션 수준보다 높게 설정하고 있다"며 "실제 물가상승률이 물가목표의 하한을 밑돌아도 디플레이션 수준까지 낮아지지 않는 한 경제성장에 그다지 부정적인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높은 물가를 점차 낮춰가는 단계에 있는 국가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고 강조하고 "우리나라가 아직까지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높은 수준임을 감안하면 물가상승률이 목표를 밑돌았지만 디플레이션 수준보다 훨씬 높아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우리나라의 2004~2006년중 평균 근원인플레이션율은 2.3%로 물가목표 하한인 2.5%를 소폭 하회했다.

한은은 또 "높은 물가상승률을 낮춰가는 단계에 있는 국가들은 목표 하한 이탈을 장기목표로의 수렴과정으로 보아 특별한 정책대응을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소개했다.

따라서 한은은 "현재의 물가변동에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고, 우리나라와 같이 물가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국가에서는 상한이탈과 하한이탈에 대해 기계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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