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인도 관심 더 커질 것"

글로벌 전진기지 인도 전략 강화 시사
"앨라배마 경험 살려 조지아공장 완벽하게 짓겠다"
  • 등록 2006-10-22 오전 10:00:00

    수정 2006-10-22 오전 9:38:50

[웨스트포인트=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이 글로벌 전략의 핵심 전진기지중 하나인 인도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표명했다.

또 오는 2009년 하반기로 잡혀있는 기아차 미국 조지아공장의 완공 시점을 계획보다 앞당기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정 회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시에서 연산 30만대 규모의 기아차(000270) 조지아 공장 기공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자동차는) 노동집약적 사업이기 때문에 자동차를 (싸게) 만들 수 있는 인도에 관심이 많고, 앞으로도 관심이 많아질 것"이라며 인도의 전략적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핵심 전진기지중 하나인 인도에 대한 전략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올해초 인도를 방문한데 이어 지난 6월말 보석 석방 이후 인도공장을 해외 첫 출장지로 선택하는 등 인도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특히 현대차(005380)는 인도를 최대 해외 수출기지로 육성중이다. 이를 위해 내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제2공장을 건설, 현지 생산능력을 연산 30만대에서 60만대 규모로 대폭 늘릴 예정이다. 이 가운데 절반 수준인 30만대 가량을 유럽, 중남미, 중동 등에 수출할 계획이다. 중국에 이어 제2의 거대 신흥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내수시장도 인도의 전략적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건설의 경험을 최대한 살려 기아차 조지아주 공장을 완벽하게 짓는 동시에 공기도 단축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미국에 처음 진출할 땐 문제가 많아 앨라배마 공장 건설에 3년이 걸렸지만 (이 경험을 살리면) 기아차 공장의 공기는 짧아질 것"이라며 "시설을 모듈방식으로 라인화하고 테스트해 완벽한 공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09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는 기아차 조지아주 공장의 완공 시기가 단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 회장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러시아 현지공장 설립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럴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또 제3의 미국 공장 설립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그는 동구권 현지 생산공장 현황에 대해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은 내년 3월 현지에서 생산하는 자동차를 시판할 계획이지만 현대차 체코 공장은 원주민들의 땅에 대한 서로간 협조가 덜 되고 있다"며 체코 공장 일정에 다소 차질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수출 채산성을 악화시키고 있는 달러/원 환율에 관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 "하도 변화가 많아서"라며 우회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는 점을 시사하면서도 "그나마 요즘 기름(휘발유)값이 내려서 좋다"고 말했다.


▲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왼쪽 두번째)과 소니 퍼듀 조지아 주지사 등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서 열린 기아차 조지아주 공장 기공식에서 첫 삽을 뜨고 있다. 왼쪽부터 이광재 애틀란타 총영사, 정 회장, 소니 퍼듀 주지사, 크랙 레서 조지아주 투자청장, 정의선 기아차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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