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금리 오를 일만 남았나

  • 등록 2006-06-21 오전 7:02:00

    수정 2006-06-21 오전 7:02:00

[이데일리 이승우기자] 시중은행들이 반기결산을 앞두고 유동성비율을 맞추기 위해 양도성예금증서(CD)발행을 크게 늘리면서 대출·예금 금리와 직결돼 있는 CD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콜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우려 역시 CD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큰 요인이다.

( 이 기사는 이데일리 유료뉴스인 `마켓플러스`를 통해 6월20일 오전 7시 2분에 이미 게재됐습니다)

◇ CD 공급이 늘고 있다 

시중은행들의 CD 발행 러시는 6월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기결산을 하는 시점이라 현금 확보를 통해 유동성 비율을 맞춰야 하기 때문. 6월말 기준으로 3개월 이내 부채 대비 3개월 이내 유동성 자산비율이 100%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에 CD를 찍어도 만기가 3개월보다 긴 4개월~6개월짜리를 주로 찍고 있다.

이름만 다르고 발행주체는 CD와 같은 은행채 발행도 급증하는 추세다. 4월에 이미 3조9000억원을 순발행했다. 역시 반기말 유동성비율을 맞추기 위한 발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콜금리 인상이 이루어졌던 이달 둘째주 주춤하더니 지난주에만 2조원 가까이 순발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들어 순발행된 규모가 무려 19조원대에 이른다.

이같은 발행 러시는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부 은행의 경우 이미 유동성비율을 확보해 놓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은행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이달에 만기도래가 많은 은행일수록 발행을 늦출 입장이 아니다.

특히 최근 발행이 많은 4개월 이상 CD의 경우 동일만기 은행채에 비해 금리수준이 높은데다, 추가 콜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 입맛에도 맞는 상품이 되고 있어 발행압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은행의 경우 CD를 발행해 주는 대신 은행채도 받아가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은행채는 먼저 올랐는데..



공급량이 늘어난 은행채는 수급 악화에다 6월 콜금리 인상 그리고 향후 추가 인상에 대한 우려감으로 금리 상승폭이 커졌다. 그러나 CD금리는 그에 비해 상대적을 덜 올랐다.

1년짜리 은행채는 지난달에 비해 17bp 올랐고, 2년짜리와 3년짜리는 각각 21bp와 20bp 상승했다. 그러나 증권업협회가 발표하는 CD 91일물 대표수익률은 최근 이틀동안 급등하기 전까지 지난달말보다 7bp 올랐다. 민간채권평가사인 한국채권평가사가 발표하는 평가수익률의 경우 6개월짜리가 19일 현재 11bp, 1년짜리가 10bp 오르는데 그쳤다.

평소 CD에 비해 상당폭 낮은 수준이던 은행채 금리가 빠르게 오르자, 잔존만기 3개월짜리의 경우 시장에서는 한때 CD금리보다 은행채 금리가 높은 상황에 까지 이르렀다. 6개월이나 1년만기의 경우에도 은행채와 CD의 금리차이가 크게 줄었다.

은행채 금리는 이번주초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양상이지만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콜금리 추가 인상 우려에 더해 은행들이 국고채대비 가산금리를 더 쳐주면서 적극 발행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 `발행 늘어나는데 금리는 왜 안오르나`..한은도 불만

CD금리가 상대적으로 오르지 않는 것은 CD의 유동성이 부족해 시장금리를 제때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도 있거니와 CD 연동 대출이 줄어들 것을 시중은행들이 우려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CD는 발행이 적은데다 특히 91일물의 경우 은행들의 대출 금리와 직결돼 있어 금리가 오르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다"면서 "CD 발행에 있어서 3개월이 아닌 4개월, 5개월을 찍어내는 것도 같은 이유다"고 설명했다. 

그 바람에 난감해 진 것이 금리정책으로 시중 자금을 조절하려는 한국은행. 콜금리를 올렸고 CD발행은 늘어나는데, 은행 예금과 대출의 기준이 되는 CD91일물이 변하지 않자 금리정책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최근 시중 금융기관에 전화를 거는 등 모니터링 강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챙기지 못했던 은행별 CD 발행 현황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증권업협회가 고시하는 91일물 CD 대표수익률이 15일까지는 거의 변화가 없다 지난 이틀간 급등한 것도 이같은 배경 때문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CD금리도 상승압력이 커질 것이란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반기 결산을 앞두고 유동성 비율을 맞추기 위해서 이달까지는 CD 발행이 상당 부분 남아 있을 것이고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될 여지도 많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91일물의 경우는 여전히 발행이 많지 않겠지만 그보다 긴 것들 그리고 통안증권이나 다른 단기물 금리가 금리 인상 우려감으로 많이 오르면 91일물 역시도 상승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아파트’ 로제 귀국
  • "여자가 만만해?" 무슨 일
  • 여신의 등장
  • 표정부자 다승왕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