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투자전략)①상승추세 회복할까

고유가·금리정책·부동산대책·트리플위칭등 변수 수두룩
월초 조정 거쳐 후반 반등 기대..사상최고치 재도전 관심
  • 등록 2005-08-31 오전 7:39:30

    수정 2005-08-31 오전 8:01:26



◇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박효진 굿모닝신한證 연구위원, 성진경 대신證 선임연구원, 이영원 대우證 팀장, 서정광 메리츠證 팀장, 강현철 우리투자證 연구위원, 유경오 키움닷컴證 팀장, 오현석 삼성證 연구위원, 임정석 세종證 센터장, 김지환 현대證 팀장, 손정한 부국證 센터장

8월 증시는 싱겁게 지나갔다. 역사적 고점 돌파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매물벽에 막혀 기록을 갈아치우는데에는 실패했고 월말 유가 70달러, 금리인상 우려 등 여러가지 악재까지 겹치면서 조정의 골만 깊어졌다. 9월은 다시 상승흐름으로 복귀하느냐 조정의 장기화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9월 증시에 대한 전망과 투자전략을 2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권소현 류의성기자] 9월은 전통적으로 약세장이다. 올해에는 특히 8월 말에 쏟아져 나온 악재 여파로 초반 조정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하락은 단지 조정수준에 그치고 후반들어서는 상승추세로 복귀할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외국인의 매도가 일단락되고 기관과 개인 등 국내 투자자가 매수에 나선다면 다시 역사적 고점 돌파를 시도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9월 종합주가지수 예상범위는 6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050포인트대에서 사상 최고치를 넘어선 1150포인트 사이다. (아래표참조)

◇변수 많은 9월..유가가 관건

9월은 어느때보다 많은 변수를 안고 있다. 고유가와 금리인상, 부동산 대책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등 8월이 남긴 과제에 파이낸셜타임즈주식시장(FTSE) 선진국 지수 편입여부, 선물옵션 만기일 등에서 증시는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유가가 70달러선을 밟으면서 경고를 날린만큼 증시 동향에 있어서 최대 관건이다. 최근 유가 급등은 예상하지 못했던 허리케인 `카트리나` 충격 때문이지만 수급을 고려했을때 앞으로 80달러, 100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유경오 키움닷컴증권 팀장은 "현재 유가는 특별한 악재보다는 수요 증가로 인한 수급문제에 투기적인 수요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라며 "중동 테러와 같은 악재가 없더라도 국제 유가는 단기간 배럴당 70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는 증시에 분명 리스크지만 9월에는 휴가철이 마무리되고 휘발유 소비가 안정되면서 8월처럼 대형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이영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한국 내수경기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기 보다는 미국 소비경기 동향에 따른 간접적인 영향이 보다 클 것"이라며 "9월 주식시장에 반영되는 유가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회복 기대감 여전

7월 증시 랠리를 이끌었던 요인 가운데 하나는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이를 잡기 위한 금리인상 가능성이 악재로 남아있기는 하지만 30일 발표된 7월 산업생산지표는 민간소비가 회복되고 있음을 확인해줬다.

한양증권은 "경기부양을 위한 정부의 우호적인 대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3분기에도 건설과 민간 소비부문이 수출 감속 부분을 메워줄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경기 회복과 관련된 모멘텀은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9월부터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는 만큼 유동성 장세보다는 실적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서정광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의 실적이 2분기를 바닥으로 3분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에 지수가 조정세를 보이더라도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외국인 매도 일단락·기관 매수 기대

현재로서는 외국인이 언제 매도공세를 멈출 것이냐에 수급 개선 여부가 달려있다. 8월들어 외국인은 1조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지난 6월물 지수선물 만기 이후 선물시장에서도 1만8700계약 이상 누적 순매도를 쌓아놓았다.

9월 선물과 옵션, 개별주식옵션이 동시에 만기일을 맞이하는 트리플 위칭 데이가 예정돼 있는만큼 수급에 의한 변동성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아직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기조적이라기 보다는 차익실현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매도가 일부 종목에 국한돼 있고 해외 뮤추얼펀드로 16주 연속 자금이 유입돼 매수여력이 크게 확충된 상황"이라며 "신흥시장이 세계 경제 회복 초기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외국인이 시장을 떠날 이유가 많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기관투자자에 대한 기대도 높다. 적립식 펀드 열풍은 여전하고 기관의 매수여력은 커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머니마켓펀드(MMF)로 84조원이 몰릴 정도로 최근까지는 본격적인 자금 이동이라기 보다는 행동없는 관망에 가까웠다"며 "그러나 9월부터는 기관의 직접 주식 매수와 간접 자금에 의한 매수가 강화되면서 뚜렷한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즉, 9월에는 기관화 장세의 색깔이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월초 조정..후반 반등 기대

이같은 점을 고려했을때 일단 9월 초반에는 조정과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8월에 비해 예상범위 하단을 하향조정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단기 조정요인이 여전히 진행중이기 때문에 지수 예상범위 하단을 8월 1050포인트에서 1030포인트로 낮췄다"며 "유가상승과 외국인 매도, 해외증시 부진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시장은 제자리 걸음을 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기 상승추세는 여전하며 9월 후반에는 반등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증권사들은 분석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비중심의 펀더멘털 개선과 기업 실적 턴어라운드를 고려한다면 추가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월초반 지지력 확보 과정을 보인 이후 중순부터는 기존 추세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9월 종합주가지수는 1050에서 1130포인트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임정석 세종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조정 이후 순환적 경기모멘텀을 반영해 중장기 상승추세로 재진입할 것"이라며 "9월은 조정의 변곡점이나 분기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증권사별 9월 증시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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