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17일 뉴욕증시가 오후장에서도 약세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신규 실업이 예상과 달리 4년만에 최저치로 감소했고, 월마트의 순익도 기대 이상이었으나, 경기 선행지수가 예상보다 더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 것이 실망매물을 불러냈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이 장기금리가 지나치게 낮다고 거듭 경고, 금리인상 불안감을 재차 야기했다.
다음날 옵션 만기일과 다음주 월요일 프레지던트데이 휴장을 앞두고 이익을 미리 실현해 두려는 욕구도 주가약세에 일조하고 있다.
뉴욕 현지시각 오후 1시49분 현재 다우지수는 0.42% 하락한 1만789.58, 나스닥지수는 0.66% 내린 2073.57을 기록중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23% 떨어졌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3월 인도분은 69센트 하락한 배럴당 47.64달러를 기록중이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 증언에서도 "연준리의 금리 인상, 경제적인 수요 증가, 재정적자 등을 감안할 때, 미국은 장기채권 금리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에 만족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시리아 주재 대사를 소환한 가운데, 시리아와 이란은 미국의 압박에 공동대응키로 하는 등 중동 정세도 불안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핵 개발과 관련, 외교력을 동원할 것"이라면서도 "이스라엘이 느끼는 위협을 알고 있는 만큼, 이스라엘이 위협받는다면 우리는 이스라엘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컨퍼런스보드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 선행지수는 0.3% 하락했다. 선행지수가 하락한 것은 석달만이다. 당초 이코노미스트들은 0.2% 하락(마켓워치 집계)한데 그쳤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앞서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2000건 감소한 30만2000건으로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당초 이코노미스트들은 31만6000건으로 증가(마켓워치 집계)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9% 상승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0.7%를 웃도는 것이다. 다만, 4.6% 급등한 석유류를 제외하면 0.2% 오르는데 그쳤다.
세계최대의 소매체인인 월마트는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돈 4분기 순익을 발표했으나, 올해 전망은 예상보다 다소 보수적으로 제시했다 .월마트(WMT)는 0.3% 하락반전했다.
월마트는 4분기중 주당 75센트, 31억60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주당 63센트, 27억2000만달러에 비해 16% 증가한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주당 74센트의 순이익을 예상했었다. 연간 순이익은 주당 2.41달러였다.
4분기중 매출은 10.4% 증가한 830억달러를 기록했다. 순매출은 822억달러로 기대치 828억달러에 소폭 못미쳤다. 비교가능한 점포를 기준으로 한 매출 신장률은 1.5%였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총 2852억달러로 11.3% 증가했다.
월마트는 1분기중 주당 56∼58센트, 올해 연간 2.70∼2.74달러의 순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 58센트, 2.73달러와 비슷하거나 다소 못한 수준이다.
월마트의 경쟁자인 할인점 타겟(TGT)은 예상보다 많은 순익을 발표해 2% 올랐다. 타겟의 4분기 순이익은 8억900만달러, 주당 90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보다 1센트 높다. 총매출은 148억8000만달러로 11% 증가했으며, 동일점포 매출은 5.4%의 신장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전기전자제품 소매체인인 라디오&49409;(RSH)은 실망스런 실적을 내놓아 9.4% 급락했다. 라디오&49409;의 분기 순익은 주당 81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7센트보다 높아졌으나, 기대치 83센트에는 못미쳤다. 회사측은 비용이 예상보다 늘게 됐다며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도 하향조정했다.
S&P 소매지수(RLX)는 0.4% 하락중이다.
휼렛패커드(HPQ)는 전날 장마감후 내놓은 실적호재에도 불구, 0.4% 하락반전했다. HP의 지난 분기 매출액은 21억5000만달러로 10% 증가했다. 순익은 9억4300만달러, 주당 32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연도 1분기의 주당 30센트보다 호전된 것이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37센트로 월가의 예상치 34센트를 웃돌았다.
2회계분기중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순익은 35∼37센트, 매출은 212억달러를 제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36센트 및 211억달러를 충족시켰다.
골드만삭스는 프린터 마케팅 비용이 급증할 위험은 이미 HP 주가에 반영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