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상완사장 "LCD, 3년후 PDP와 가격경쟁가능"

"60인치 까지도 PDP와 경쟁하게 될 것"
"LCD 공급과잉 당분간 없을 전망"
  • 등록 2003-10-30 오전 6:00:00

    수정 2003-10-30 오전 6:00:00

[edaily 하정민기자] 삼성전자(005930) LCD사업부 이상완 사장은 30일 "7세대 LCD가 2005년부터 양산을 시작하면 2006년부터 LCD가 PDP와 가격경쟁이 가능할 것"이라며 "가격 경쟁력에서도 PDP에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상완 사장은 이날 충남 탕정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7세대 LCD라인 기공식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40인치 PDP는 벌써 3년 전에 출시돼 지난 3년간 충분히 원가절감을 해왔다"며 "40인치 LCD는 이제 막 나왔기 때문에 LCD와 PDP의 진정한 가격경쟁은 몇 년 후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들 PDP-TV와 LCD-TV의 최대 경쟁분야가 40인치대에서 벌어질 것이라 예상하고 있지만 이 경쟁이 50인치대, 60인치대까지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60인치대까지 PDP와 경쟁이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의의 경쟁을 하면 서로 가격을 낮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이므로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유기EL, FED, PDP 등 디스플레이 분야의 다양한 경쟁자가 있지만 적어도 2015년까지는 LCD가 강자의 위치에 설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같은 자신감은 당분간 LCD 시장의 공급과잉 위험이 적은데다 원가절감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는 데서 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LCD산업은 반도체에 비해 재료비 비중이 매우 높아 백라이트유니트나 인버터의 가격비중이 전체 재료비의 40~50% 정도를 차지한다"며 "이 부분만 가격을 절감시키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미 삼성전자 LCD 사업부 내에 별도 인원을 투입해 원가절감 방법을 만들라고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기에 따라 LCD 공급과잉이 올 소지가 있지만 노트북과 모니터만이 수요처이던 과거와 달리 디지털TV라는 엄청난 규모의 시장이 열렸다"며 "공급과잉 우려도 적을 뿐더러 제품과 기술에서 차별화를 이뤄낸다면 공급과잉을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10~20cm 차이는 있겠지만 당분간은 7세대 LCD가 업계의 표준이 될 것"이라며 "8세대 이후는 재료나 설비 한계때문에 쉽게 도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7세대 LCD라인 건설과 관련한 총 투자비용을 3조원 이내로 예상했다. 그는 "LCD 한 세대가 늘어날 경우 총 투자비용이 이전 라인의 1.5배를 넘지 않도록 노력해왔다"며 "5세대에 2조원이 들었다고 공시했지만 실제 투자금액은 훨씬 적어 계획했던 것보다 효율적인 투자를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사장은 "7세대 LCD 이후에도 소니와 합작형태를 유지할 것인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다"며 "삼성전자는 소니 외에 다른 고객에게도 LCD 패널을 공급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7세대 LCD 전체가 아니라 7세대 1라인(phase 1)에서만 소니와 공동으로 투자한 것"이라며 "생산되는 LCD의 절반을 우선 소니에게 공급하고 소니가 더 필요하다면 양사의 협의를 통해 더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니와의 합작은 제품개발이 아니라 순수한 LCD 생산제조 분야에만 해당되므로 기업문화 차이에서 오는 충돌도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와 소니의 7세대 LCD 공동투자는 세트와 부품 1위 업체가 협력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며 "강자와 강자가 만나 윈윈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만큼 향후에도 LCD 업계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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