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130p, 나스닥 35p 하락

  • 등록 2002-03-14 오전 6:31:43

    수정 2002-03-14 오전 6:31:43

[edaily=뉴욕] 실망스러운 소매매출 실적발표와 반도체 관련주들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부정적 평가가 이어지면서 뉴욕증시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동안 주가가 너무 많이 그리고 빨리 올랐다는 평가가 이어져 당분간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13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개장초부터 약세로 출발한 뒤 소폭의 반등시도가 있었으나 꾸준히 밀려 오후 한때에는 10500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장막판 반등해 그나마 이 선을 지켰다. 지수는 어제보다 1.23%, 130.50포인트 하락한 10501.85포인트(이하 잠정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다우존스지수와 거의 유사한 궤적을 그리면서 어제보다 1.85%, 35.08포인트 1862.04하락한 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0.99%, 11.49포인트 하락한 1154.09포인트를 기록했고,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어제보다 0.69%, 3.45포인트 하락한 495.45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3억3천9백만주, 나스닥시장이 16억5천4백만주로 평소보다 거래가 부진한 편이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2대18, 나스닥시장이 14대19로 하락종목이 많았다. 일부 기술주들에 대한 애널리스트의 부정적 평가와 더불어 실망스러운 소매매출 발표로 인해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예상보다 저조한 소매매출 발표에 증시가 실망감을 보인 것은 최근 발표되고 있는 경제지표들이 한결같이 확연한 경기회복을 예고해주고 있지만 미국 경제의 2/3을 차지하는 소비자들의 지출이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하는게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결국 경기회복 속도와 관련해서 예상보다는 둔화될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이다. 미 상무부는 오늘 아침 2월중 소매매출이 전월보다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0.2%보다는 호조를 보인 것이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인 0.9%에는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또 변동성이 큰 자동차를 제외할 경우에도 0.2% 증가에 그쳐 전문가들의 예상인 0.5%를 하회했다. 기술주와 관련해 악재들이 이어졌다. 리먼 브러더즈는 반도체 장비업체들에 대해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데다 하반기 실적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고 경고성 코멘트를 내놓은데 이어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주가가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많이 올랐다면서 KLA텐커, 램 리서치, 노벨러스 시스템, 테러다인, 베리안 세미컨덕터 등에 대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여기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 에릭 첸은 인텔과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스의 가격경쟁으로 인해 이들의 2/4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실적전망을 각각 내려잡았다. 인텔에 대해서는 당초 매출 68.8억달러, 주당순익 14센트를 전망했지만 64.3억달러, 주당 11센트 이익에 그칠 것으로 첸은 내다봤다. AMD에 대해서도 당초의 매출 9.03억달러, 주당손실 1센트에서 8.85억달러, 주당손실 3센트로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했다. 이로 인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어제보다 3.96% 하락했다. 또 휴대폰 메시지 기술업체인 컴버스 테크놀로지는 실적악화 경고를 내놓아 기술주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고 CS퍼스트 보스턴은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인 GE에 대해 실적추정치를 하향조정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 전업종이 고른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네트워킹, 반도체, 텔레콤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기술주외에는 바이오테크, 제약주를 제외한 전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3.96% 하락했고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4.78% 내렸다.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 역시 어제보다 2.16%, 2.60%씩 하락했고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텔레콤지수가 3.21%, 컴퓨터지수도 2.60% 하락했지만 바이오테크지수는 어제보다 1.60% 올랐다. 금융주들은 약세를 보여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어제보다 0.99%, 아멕스 증권지수도 1.10%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실적악화 경고를 내놓은 컴버스 테크놀로지가 17.10% 폭락했고 선마이크로시스템도 3.56% 하락했다. 또 인텔이 5.00%, 시스코 2.44%, 월드컴 6.81%, KLA텐커 4.33%, 델컴퓨터 4.14%, 마이크로소프트 0.70%,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2.31%, 그리고 오러클도 3.81% 내렸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인텔이 지수하락을 주도했고 AT&T, 보잉, 캐터필러, 이스트먼코닥, 엑슨모빌, GE, 휴렛패커드, 인터내셔널 페이퍼, JP모건체이스 등이 2%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 30개 종목중에서 상승종목은 존슨앤존슨, 머크, 홈디포, SBC커뮤니케이션 등 4개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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