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미국의 경제주간지인 비즈니스위크는 최근호에서 "만약 최악의 시기가 지났다면 왜 연준리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는가"란 제하의 기사에서 연준리는 아직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들어 경기는 최악의 시기를 통과해 곧 반등을 준비하고 있는 듯 하다. 증시는 하반기 기업들의 실적 호전 전망을 반영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 나스닥지수는 지난 5주간 15% 이상 상승했고 10년만기 국채 수익률도 한달전의 5.20%에서 상승한 5.39%를 기록중이다.
그러나 이렇게 금융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연준리는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그린스펀 연준리 의장과 관계자들은 계속 불거져 나오고 있는 신경제권의 문제점과 싸우느라 고전하고 있는 상태이다.
연준리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구석에 몰린 기업들의 마진이다. 구경제에서는 비용을 가격 인상으로 회복할 수 있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이 없었지만 신경제에서는 치열할 가격경쟁으로 그 같은 치유법이 불가능하게 됐다.
기업들이 실적향상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지만 실적 악화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톰슨 파이낸셜의 주식 투자전략가인 조셉 칼리노프스키는 월가의 전문가들이 계속적으로 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S&P500 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2분기 영업이익이 평균 12%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가지 희망적인 것은 둔화속도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 중요한 문제점은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90년대 말의 투자열기가 이제는 과잉투자로 돌변해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특히 첨단 기업들은 설비를 지난해 48%나 늘렸는데 이들은 올해 정상수준을 회복하기 위해 18%의 투자감소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산업의 경우 지난해말에는 올해 15% 설비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금은 25%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 걱정거리는 네거티브한 부의 효과이다. 90년대 말의 증시 급등으로 투자자들의 수입이 늘어났지만 증시가 둔화되면서 상황이 역전됐고 경제를 끌어내리고 있다.
연준리 관계자들은 증시 하강과 실업률 증가가 개인소비를 크게 위축시키지 않은 것에 위안을 받고 있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전했다.
그린스펀은 증시 붕괴로 인한 수입감소분은 부동산 가격상승으로 충족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지만 문제는 그것이 얼마나 지속될 것이냐이다.
연준리의 정책 입안자들이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지는 못하기 때문에 그들은 단지 다섯번에 걸친 금리인하가 경제회생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신경제의 추락에 직면해 금융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확신하고 있지 못하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골드만삭스의 로버트 호맷츠는 그린스펀 의장의 뉴욕 강연에 대해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것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지 못함을 드러낸 연설"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