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환율, 뚜렷한 추세 없어 급등락은 피할 듯

  • 등록 2001-02-25 오전 9:59:10

    수정 2001-02-25 오전 9:59:10

달러/원 환율의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시기다. 지난주 환율은 1232.90원까지 급락한 뒤 1248.80원까지 반등하며 한 주를 끝냈다. 추세만 보면 상승기조가 살아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하는 이번주 고점은 1255원안팎에 머물고있다. 더 오르지않을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전망이다. 좁게보면 1235~1255원, 넓게봐도 1230~1260원의 레인지를 벗어날 계기는 아직 없다는 분석이다. 달러/엔 환율이 많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115~117엔 수준에서 등락하듯 원화환율도 제한된 범위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주 외환시장동향 지지난주의 하락추세가 이어지며 20일 1235원에 종가가 형성됐을 때 많은 시장참가자들은 곧 1220원대 환율을 볼 것으로 믿었다. 환율이 급락하는 과정에서 달러매수초과(롱) 상태인 역외세력이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고 그들이 당혹해한다는 소리가 설득력을 얻었다. 그러나 다음날 잠시 1232.90원을 기록한 뒤 강하게 반등한 환율은 지난주말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 1254원까지 급등세를 이어갔다. 저점대비 20원이상 높은 수준이다. 미국 나스닥 폭락과 일본의 신용등급 하향조정등 환율상승요인들이 주중반이후 집중되면서 나타난 결과였다. 매일 주식을 팔아치우는 외국인 주식투자자들의 모습도 불안감을 더해준 대목이다. ◇달러수급의 불균형은 아니다 환율이 이처럼 급하게 올랐지만 그 과정에서 심각한 달러수급의 불균형이 나타난 건 아니다. 수출기업들의 네고물량도 충분히 공급됐고 외환카드 해외매각대금도 일부 시장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역외세력이 일방적으로 달러를 사는데 치중한 것도 아니다. 역외세력은 장중 환율이 박스권의 정점에 있다고 판단되면 달러를 파는 일도 많았다. 환율수준이 지지난주에 비해 낮아진게 사실이어서 수입결제수요도 꾸준히 이어졌다. 저가에 달러를 사두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에너지 수요가 많았던 겨울을 보내며 정유사등 대형 수입업체들의 결제수요가 약간씩 줄어드는등 달러수요요인이 줄어드는 점은 분명하다. 특히 월말이 들어있는 이번주는 수요요인보다 공급요인이 우세할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은행간 거래가 환율흐름 주도 이처럼 달러수급의 문제가 아니라면 해법은 결국 은행간 투기적 거래에서 찾을 수 밖에 없다. 통상적으로 외환시장 거래의 70%이상을 은행간 투기적 거래가 차지한다. 전세계 외환시장의 공통적 현상이다. 기업들의 실수요거래는 나머지 30%에도 못미치는 셈. 최근엔 기업들의 실수요가 균형상태에 가까워지면서 은행들의 이른바 ‘플레이’가 시장을 주도하고있다. 환율상승을 유도하기 위해 달러를 사거나, 반대로 떨어뜨리기 위해 달러를 파는 적극적인 행위들에 의해 장중 환율이 출렁인다는 뜻이다. 물론 이런 ‘플레이’를 위해선 명분이 필요하다. 대개는 ‘달러/엔 환율이 불안하다’든가, ‘미국이 곧 금리를 더 내릴 것’이라든가 하는 외부변수, 아니면 ‘누가 달러를 대규모로 팔 예정’이라는등의 수급요인을 들먹이며 다른 외환시장 참가자들을 자극하는 과정이 이어진다. 이는 그만큼 현재 외환시장이 안정적이란 의미도 된다. 은행의 자기거래가 기업들의 실수요에 자연스럽게 얹혀서 이루어지는게 아니라 의도를 갖고 움직여야할 정도로 달러수급에 큰 무리가 없다는 뜻기 때문이다. ◇환율전망들 우선 1230원아래의 저점을 예상하는 딜러들이 거의 없다. 아직 1220원대 환율은 무리라는 공감대를 지난주 분명히 확인했기 때문이다. 떨어진다해도 1230원에서 막힌다고 보는 것. 어떤 딜러는 상승추세가 강해진다는 전제아래 1245원이 저점일 것이라고 예상하기도했다. 고점은 1255원선에서 형성될 것이란 의견이 가장 많다. 다만 1265~1270원까지의 강한 반등을 예상하는 딜러들도 일부 있다. 그들은 엔화약세, 역외세력의 달러매수, 구조조정 지연에 따른 국내경제의 불안감등 근거로 제시한다. 이런 전망들의 공통점은 상승과 하락이 모두 제한된 거래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사실이다. 급등이나 급락이 결국 아래위 20원 정도의 범위안에서 이루어진다는 인식이 생겼다. 이런 점에서 중요한 저항선은 역시 1250원이다. 지난주말 역외시장에서도 1254원까지 환율이 올랐지만 결국 1251~1253원수준으로 되밀리며 장을 마감했다. 1250원을 확실히 상향돌파한다면 추세가 다시 한번 바뀐 것으로 믿겠지만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니라는 인식이 강하다. 물론 미국 증시나 국내증시, 달러/엔 환율의 동향, 외국인 주식투자자들의 매매동향은 매일매일의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변수인만큼 항상 주목해야하며 이런 변수에 중대한 변화가 생길 경우 즉시 단기적인 전망을 수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펑" 폭발음..포항제철 불
  • 필드 위 여신
  • 노병, 돌아오다
  • '완벽 몸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