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정부가 지난 4일 응급실 운영이 어려운 세종충남대병원, 충북대병원, 강원대병원, 아주대병원, 이대목동병원 등 5개 병원 응급실에 파견한 군의관 15명 중 현재 근무 중인 군의관은 아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질환별 진료가능 의료기관이 평시 대비 줄어든 데다 파견 군의관마저 원활히 배치되지 않는 등 파열음이 일면서 의료 현장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 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응급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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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4일부터 군의관 8차 파견을 시작해 아주대병원에는 전날부터 군의관 1명이 배치돼 근무에 들어간 데 이어 이날 군의관 2명이 병원으로 출근했다.
하지만 해당 군의관들은 업무 부담을 이유로 ‘근무 불가’ 의사를 밝힌 후 병원을 나와 기존 근무지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2명의 군의관을 배정 받은 세종충남대병원의 경우 현재 병원이 군의관에 대해 ‘교체 요청’을 한 상태다.
충북대 역시 현재 응급실에 근무 중인 군의관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진료 부담을 이유로 중환자실에 재배치 된 것으로 확인됐다. 재배치는 중증응급환자 진료에 부담을 느낀 군의관들의 의사를 반영해 이뤄진 조치로 알려졌다.
앞서 3명의 군의관을 배정받고 돌려보낸 이대목동병원 역시 상황 변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대병원은 5명의 군의관을 배정 받고 현재 병원에서 근무 범위 등 세부 내용을 조율 중인 관계로 응급실 근무는 하지 않고 있다.
복지부는 이날 오후 응급실 현황 관련 브리핑에서 “국방부와 현재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가이드라인을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