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주 주가 '거품' 사라지는데…'공모가 과열'은 지속

[IPO 공모가 과열 논란]
60~400% 가격변동폭 확대 이후 과열현상 진정 국면
시장 안정되는데 기관 수요예측 출혈경쟁은 여전
기업가치 평가 목적 어긋나는 만큼 제도보완해야
  • 등록 2024-07-29 오전 5:00:00

    수정 2024-07-29 오전 5:00:00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4배 상승세를 보이는 ‘따따블’이 사라졌다. 오히려 최근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 절반이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 대비 주가가 하락하는가 하면 상장 한 달도 되지 않아 주가가 반 토막 수준에 이르며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IPO 시장의 거품이 걷히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여전히 수요예측에서는 공모가 희망밴드를 초과해 공모가가 결정되고 있어 기관의 과열 경쟁을 막을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새내기주의 주가 변동성이 심화하며 하반기 자칫 IPO 투자심리가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달 상장한 새내기주 중 절반이 공모가를 밑돌며 첫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일 공모가 4만3000원에 상장한 이노스페이스는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20.44% 급락했고 지난 15일 상장한 엑셀라퓨틱스도 첫날 16.70% 내렸다. 6월 이후 한국증시에 상장한 10개 종목(스팩 리츠 및 이전상장 제외) 중 상장일에 공모가 대비 100% 이상 상승 마감한 곳은 하이젠알앤엠(160190)(116.57%)이 유일하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공모가 산정에 대한 제도 개선 대한 요구가 커지는 상황이다. 기관투자자가 더 많은 물량 청약에 집중하며 수요예측에 나서는 기업의 85%가 희망밴드를 초과하는 공모가를 결정하고 있다. 공모가가 과열된 이상 새내기주의 주가 변동성도 심화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공모주의 시장 수요와 기업가치를 미리 평가하는 수요예측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희망 밴드 상단을 초과한 비중은 93%에 육박하고 나머지 7%도 상단을 기록했다”며 “과열의 징후가 상존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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