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서는 은행 계열 VC도 이런 전략을 펼치는 모양새다. 운영 방식이 자유로우면서도 탄탄한 운용자산(AUM)이나 내부수익률(IRR)을 갖춘 민간 VC와 함께 하면 투자 노하우를 쌓기 좋다는 분석에서다. 국내 설립된 은행 계열 VC로 신한벤처투자, 우리벤처파트너스, 하나벤처스, 아이엠투자파트너스, BNK벤처투자, IBK벤처투자, KB인베스트먼트, NH벤처투자 등이 있다. 남은 하반기에는 이들이 어떤 민간 VC들과 손을 잡게 될지 업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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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업계 한 관계자는 “출범식에서 향후 3년간 5000억원 이상의 벤처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히면서 이 중 절반이 넘는 자금을 초기 창업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운용사(GP)들의 도움을 받아 초기뿐 아니라 중후기 기업까지 두루 투자하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은행 계열 VC의 Co-GP 펀드 조성은 IBK벤처투자만의 사례가 아니다. NH벤처투자는 지난 몇 년간 다양한 민간 VC와 Co-GP 펀드를 결성해왔다. 예컨대 회사는 지난해 한국성장금융 기술혁신전문펀드 출자사업에 선정돼 이스라엘 VC 아워크라우드와 1000억원 규모의 NH-OC글로벌오픈이노베이션펀드를 조성 중이다. 이외에도 SV인베스트먼트 싱가포르법인, 아주IB투자 등과 Co-GP 펀드를 결성한 바 있다.
모회사 은행이 그동안 국내에서 괜찮은 VC와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을 GP로 두고 있던 만큼, 이들과 함께 펀드를 조성함으로써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쌓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예컨대 IBK벤처투자와 하나벤처스의 선택을 받은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소부장 명가로 불릴뿐더러, 딥테크부터 로봇, 게임 등 최근 각광 받는 산업 분야까지 포트폴리오로 보유하고 있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은행 계열 VC들은 민간보다 본질상 보수적인 운영 방식을 선호하는데 함께 할 GP들을 가능성보다는 철저히 수익으로 평가한다”며 “따라서 이미 업력이 상당하고 탄탄하게 수익을 내고 있는 VC들과 손을 잡는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