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한신평, 서비스 역량 강화 잰걸음…떨어진 신뢰 회복할까

스페셜리포트 5일부터 유료화…KMI리포트는 분기별 발간
신뢰도 측면서 낮은 평가…‘절치부심’ 결과라는 해석도
“서비스 질 향상이 목적…정보 투명성·신뢰성 제고 기대”
  • 등록 2024-02-06 오전 6:26:27

    수정 2024-02-06 오전 6:26:27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 실추된 신뢰도 회복을 위해 서비스 강화에 나선다. 그동안 무료로 제공해왔던 스페셜리포트를 유료로 전환하는 한편 신용등급 평가의 근간이 되는 KMI리포트 발간 횟수를 늘려 전문성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한신평이 신용평가사 신뢰도 부문 최하위를 기록했던 만큼 이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신용평가 홈페이지에 KMI 정보제공 확대 및 스페셜리포트 서비스 유료화 전환 공지가 출력되고 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홈페이지 캡쳐)
5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신평은 이날부터 산업별 전망과 신용등급 추이 등을 정리한 스페셜리포트를 유료 서비스로 전환해 제공한다. 한신평이 기존 유료로 제공해오던 서비스들과 마찬가지로 스페셜리포트 역시 게시 후 30일 동안 무료로 제공하고 이후 회원사만 열람할 수 있도록 전환된다.

업종별 리포트를 유료로 제공하는 곳은 신용평가 3사 중 한신평이 유일하다. 현재 한국기업평가(034950)(이하 한기평)와 NICE신용평가(이하 NICE신평)은 한신평의 스페셜리포트에 대응하는 이슈 리포트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한신평은 스페셜리포트가 다른 신평사의 동일 리포트 대비 조회수가 높았다는 점을 근거로 유료화 이후에도 회원사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신평은 올해부터 ‘KIS KMI 리포트’의 발간 주기를 기존 반기에서 분기별로 변경한다. 발간 주기를 보다 짧게 가져가 불확실성 확대로 시시각각 바뀌는 시장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또 리포트 활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업체별 KMI 변동 리스트를 같이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KMI는 ‘키 모니터링 인디케이터(Key Monitoring Indicator)’의 약자로 신용등급의 상·하향 기준을 정하는 데 있어 기준이 되는 정성적, 정량적 변동요인을 뜻한다.

제 34회 SRE 신용평가3사 4개 부문 평점. (사진=이데일리)
신용평가업계에서는 한신평이 리포트를 비롯한 전반적인 서비스 역량 강화에 나선 것은 신뢰도 회복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신평이 지난해 타 신용평가사들 대비 신뢰도 측면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던 만큼 절치부심해 명예 회복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신평은 지난해 이데일리가 진행한 제 34회 신용평가전문가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s by Edaily) 신용평가사 등급신뢰도 부문에서 5점 만점에 3.68점을 받아 3사 중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는 신용평가사 전체 신뢰도인 4.01점을 밑도는 수치다.

담당업무별 신뢰도를 살펴보면 연기금 관계자나 금융투자업계 리스크 관리 담당자, 심사부 담당자 등이 속한 기타 응답자가 3.46점으로 한신평에 가장 낮은 점수를 줬다. 당시 SRE 자문위원들은 롯데그룹의 미진한 신용등급 조정이 한신평의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한신평은 지난 33회 SRE에서도 부도 처리된 레고랜드 관련 자산유동화증권(ABCP)에 최상위 신용등급인 A1을 부여해 시장의 질책을 받은 바 있다.

평가보고서 만족도 항목에서는 3.73점을 받으며 3.76점을 받은 한기평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한신평이 KMI 관련 서비스 강화에 나선 것도 지난해 한기평이 KMI 역량을 높이 평가 받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영 한신평 IS실장은 “스페셜리포트 유료 전환과 KMI리포트 분기별 발간은 전반적인 서비스 질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며 “특히 KMI리포트의 경우 분기별 실적에 대응해 보다 투명하고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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